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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구리 매입에 속도..구리시장 출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귀금속을 제외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틈을 타 중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구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국제 구리시장에 '큰 손'으로 돌아오면서 구리 가격 상승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 보도했다.

구리 가격은 8월 초만 해도 t당 8446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바닥을 찍고 가파르게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30일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구리 값은 9225달러로 올랐다. 한 달도 채 안 돼 구리 가격은 9%나 상승했다.


원자재 전문가들은 최근 구리 값의 가파른 상승이 중국의 구리 사재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도이체방크의 레이몬드 키 금속 트레이더는 "중국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해 서방 국가들 보다 덜 비관적이다"라며 "중국이 구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무역 업계 종사자들도 "중국이 최근 구리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긴축정책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구리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 구리 수요의 대부분을 충분한 재고에서 충당했었다. 올해 1~7월 중국의 구리 순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37%나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구리 수요의 38%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중국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 매입에 계속 나선다면 가격 급등은 불가피하다.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 글렌코어는 중국이 이미 너무나 많은 양의 구리를 재고에서 충당한 탓에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구리 재고 양이 연초 대비 절반도 안 남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4~6주 사이에 나타난 강한 중국의 구리 수요가 원자재 절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 절상으로 수입물가 가격이 내려가자 구리 매입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 정부가 하반기 들어 기업들에게 자금 숨통을 트여줘 기업들이 구리를 살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제네바 소재 한 구리 트레이더는 "중국 기업들이 상반기 때 보다 더 큰 돈을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중국이 구리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칠레와 페루 같은 주요 구리 수출국가들은 수혜가 예상된다. 프리포트 맥모란, BHP빌리턴, 엑스트라타 같은 구리 생산 기업들과 글렌코어, 트라피구라 같이 구리를 주로 취급하는 무역상들도 중국발 수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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