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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구감소로 첨단제품으로 전환불가피(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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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수출 2010년 수출의 약 3분의 1에 불과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 정부가 30년간 추진해온 1가구 1자녀 정책 탓에 노동력 감소에 직면한 중국 기업들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일본 기업이 그랬던 것처럼 어쩔 수없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중국외환관리국의 전 이코노미스트이자 홍콩의 다이와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인 선밍춘의 말을 인용,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를 피하기 위한 전환에 겨우 5년의 시한 밖에 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저비용 생산업체들이 도산하고 투자가 줄어들면 경제성장은 오는 2016~20년에 기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UCLA의 경제학 교수이자 국제통화기금(IMF) 고문으로 ‘신흥시장의 거인들:세계경제속의 중국과 인도’라는 책의 일부를 담당한
배리 아이컨그린(Barry Eichengreen)은 “중국은 진실로 이같은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추정에 따르면 값산 의류와 장난감,전자제품 생산하는 공장의 기둥인 15~24세 사이의 인구는 15년뒤인 2025년까지 약 6200만 명이 감소한 1억64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인구변화는 1979년부터 시행된 1자녀 정책의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의 해관총서(GAC)가 ‘첨단기술’(high-tech)로 분류하지 않는 의류와 신발, 가구 등의 제품은 지난 해 중국 수출의 약 68%인 1조900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05년 71%(5440억 달러)와 견줘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이다.


중국에서 수출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중국에서 하이테크 산업은 우주,항공, 의료기기,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이동통신 등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내 제조업계에서도 인건비와 토지임대료의 상승으로 저부가가치 산업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LED나 태양광패널로 전화하고 있는 추세다. 일부 기업인들은 “하이테크로 가든지 앉아서 죽든지 둘중의 하나”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의 자료를 인용, 중국의 소득증가와 경제발전단계는 1969년의 일본과 1988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성장률은 1960년대 평균 10.4%에서 1970년대에는 평균 5.2%로 반쪽이 났다. 한국은 1980년대 12.3%까지 치솟던 성장률이 1989년에서 1998년 사이 6.3%로 식었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마이컬 스펜스 경제학 교수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대만,홍콩과 싱가포르 등 단 5개 국가만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면서 중간소득 국가에서 선진국 경제로 이행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전분기 9.5%에서 3분기 9.2%로 완화되는 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7%에서 약 6.2%로 오를 수도 있다고 중국증권보가 16일 보도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일반 근로자들도 체감하고 있다.


중국 화폐인 위안화 절상도 수출업체들에게 가격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6월이후 약 7%나 가치가 올랐다. 위안화 가치상승은 수출품 가격을 달러로 표시하고 있는 수출업체들에게 비용압박을 가하고 있다.


위안화는 30일 오전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3812 위안에 거래됐는데 이는 17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직 대다수 중국 생산업체들은 제품을 업그레이드하지는 않았지만 하이테크 수출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게 다행이면 다행이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해 하이테크 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4920억 달러를 기록했다.이는 2005년 2180억 달러의 두배 이상이며 총 수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도이체 방크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마 준을 포함하는 이코미스트들은 이행에 성공하는 기업들은 큰 수확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준은 “앞으로 5년 동안 중국 제조업 부문의 유일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투자테마는 업그레이딩(upgrading.첨단화)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투자자들은 아직은 제조업 부문의 잠재적인 호실적에 값을 매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중국 최대의 굴삭기 제조업체인 싸니중공업 등 기계류 제조업체들이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대상으로 꼽고,“섬유산업은 이제 잊어라”라고 조언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의 펜가나캐피털의 펀드매니저인 다이앤 린은 “1970년대 일본을 돌이켜보면 일본은 기계류 순수입국이었으나 불과 3,4년만에 미국을 앞지르고 순 수출국이 됐다”고 말했다.


싸니중공업의 경우 용접공장으로 창업한지 22년 사이에 4명의 억만 장자를 이사회 멤버로 두고 있으며, 6만8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콘크리트 펌프와 로드 롤러 등을 120개 국가로 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중국은 장난감과 같은 값싼 제품만 만든다는 이미지를 깨고 지난 6월 기계류 제조업체 지멘스와 티센그루프의 본고장인 독일 베트부르크에 인더스트리얼 파크를 개장했으며, 3월11일 대지진과 쓰나미이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원자로 4호기의 냉각펌프를 공급했다.


도이체방크도 중국의 중장비제조업체들이 향후 5년 동안 중국내에서 최고의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일본의 코마츠와 미국의 캐터필러의 시장 점율을 빼앗으며 시장을 확대해왔다.


린은 “중국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킬 것인 만큼 캐터필러에 이어 세계2위의 건설광산 장비업체인 코마츠를 피하고 싶다”고까지 주장했다.



중국과 경쟁을 벌여 자리를 내놓을 잠재적인 글로벌 기업은 이동통신 기업 에릭슨과 노키아, 기계류 메이커 알스톰과 제너럴일렉트릭(GE)이 꼽힌다고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보고서에 열거했다.


급증하는 노동 및 다른 비용 탓에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부 소비재 생산을 중국 서부,베트남, 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 등지로 옮기고 있다.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인 홍콩의 리앤펑(Li&Fung)의 브루스 록코위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미국이나 유럽 고객들이 더 많이 값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이자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인구노동경제학연구소장인 카이 팡은 “중국 지도자들은 이른바 인구배당금(출생증가에 따른 경제적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를 이어 2013년 국가주석에 오를 시진핑 부주석은 중국이 고부가가치 경제로 이행하는 일을 계획하고 관리감독할 책무를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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