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시장엔 자신감, 증시엔 글쎄.."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정부는 우리 외환시장이 2008년 국제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할 때 훨씬 덜 민감하다면서 자신감을 보인 반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수많은 변수 때문에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면서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1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4개 기관 합동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금융시장이 언제쯤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최 차관보는 "시장이 언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주식시장은 워낙 많은 변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외환시장은 최근 움직임을 보면 2008년과 비교했을 때 외부 충격에 훨씬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외환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도 "금융시장 안정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급변하게 움직이는 원인이 대외적인 불안으로 온 측면이 많다"면서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정책수단이 많지 않다고 볼 때 확신이 없는 상태가 해소되기 까지는 상당히 기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차관보는 외환정책은 환율의 급격한 쏠림현상을 막는 선에서 그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외환정책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환율을 올리거나 내리거나 하지 않겠다"면서 "어떤 수준이 적정수준인지 모르기 때문에 타깃팅을 하지 않아왔지만 변동성이 큰 경우가 많은데 지나친 변동성이 있을 때 이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 차관보는 여전히 대규모의 자금이 일시적으로 유출입할 리스크가 있다면서 거시건전성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가 2008년 경험에서 볼 때 단기 외채가 많다는 것과 많은 양의 자금 유출입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인데 여전히 이런 리스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최 차관보는 경제 운영 기조의 변화 여부를 얘기하기엔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어느 정도 가신다고 하더라도 더블딥(이중침체)이든 아니든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대부분이 동의하는 부분"이라며 "당연히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의 수출경쟁력, 건전한 재정, 고용상황으로 볼 때 그 영향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