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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라이딩 열풍]두바퀴 사랑에 푹 빠진 이들의 남다른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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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서 만난 라이딩 마니아들의 생생토크

얼핏 보면 모두 똑같아 보인다. 한강 둔치에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자전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자전가가 그 자전거인 것 같다. 그러나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자세히 관찰하면 너무도 확연히 다른 취향과 개성이 나타난다. 온갖 자전거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든다는 한강 남단 안양천합수부와 방화대교에서 자전거에 대한 타인의 취향을 알아보았다.


[대한민국 라이딩 열풍]두바퀴 사랑에 푹 빠진 이들의 남다른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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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자전거보다 편하고 속도도 3배 이상”
자전거 한 대가 ‘씨잉’하고 지나가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자전거는 자전거인데 타는 사람이 허리를 뒤로 젖히고 마치 해먹 위에 누운 것처럼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있었다.


자전거 모양도 모양이지만 앉아서도 균형 잡기 힘든 두발 자전거를 누워서 균형 잡고 탄다는 게 더 신기했다. 이 자전거는 리컴번트(recumbent bicycle) 자전거, 일명 누워서 타는 자전거다.

자전거 주인은 분당에 사는 회사원 박경범(53)씨로 그는 리컴번트 자전거 동호회인 ‘벤트라이더(Bentrider)’ 회원이기도 하다. 6년 전 운동 부족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고 우울감을 느꼈던 그는 우연히 자전거에 흥미를 느껴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리컴번트 자전거를 알게 됐다.


그날로 입문, 처음에는 신기해서 매일 저녁 퇴근 후 분당 정자동에서 잠실 선착장까지 약 50Km를 왕복하곤 했다. 당연히 건강이 좋아진 것은 물론 마음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박씨는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편하다”며 “실제 직립 자전거를 탈 때 느끼는 손목, 팔, 어깨, 목, 엉덩이, 전립선 등의 통증으로부터 해방”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타는 방법에 대해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안장에 상체를 맡기는 게 리컴번트를 타는 요령”이라고 조언했다.


배우는 건 어렵지만 15~20분 정도면 탈 수 있다. 초보자가 일반 자전거로 하루 100km 정도 라이딩하려면 보통 6개월 정도 연습해야 한다. 속도는 라이더가 동일한 체격 조건이라면 3배 정도는 더 빨리 갈 수 있다. 박씨는 이 자전거를 타고 속초, 춘천(강촌) 등을 다녀왔다.


■ 자전거 종류 : 로드 바이크의 일종인 리컴번트 자전거
■ 브랜드와 제품명 : 초기엔 로시난테사의 ‘어반1’, 현재는 네덜란드 첼린지사의 ‘허리케인’
■ 가격대 : 450만원
■ 하루 자전거 라이딩 시간 : 편도 약 20Km 되는 분당 구미동에서 동탄시 영천리까지 1주일 2회 정도 자전거 출퇴근
■ 패션 : 일반 자전거와 차이 없음. 땀 흡수가 잘 되고 빨리 마르는 기능성 소재 선호.


[대한민국 라이딩 열풍]두바퀴 사랑에 푹 빠진 이들의 남다른 취향


“난 하루 두시간 가사탈출 씽씽주부”


“우린 매일 이렇게 달려요. 하루도 빼먹은 적이 없어.”


하얀 저지 셔츠에 검은색의 패드 달린 쫄바지, 자전거 전용화, 장갑, 헬멧, 고글을 완벽하게 착용한 4명의 중년 여성들의 포스가 남달랐다. 서울시 신대방동 삼성세르빌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이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2년 전부터 모임을 만들어 팀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그들의 자전거 일과는 오전 5시 30분부터 시작한다. 보라매공원 앞에서 모여 도림천-안양천-한강 여의도 방향으로 약 23~25km 속도로 달린다.


돌아갈 땐 여의도 63빌딩을 돌아 대방동 길을 이용한다. 이날은 오전엔 비가 내리는 바람에 새벽 라이딩은 생략했지만 오후 2시쯤 나와 행주산성 쪽으로가 국수 한 그릇씩을 먹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큰 언니인 성민아(64)씨는 결혼 전까지 사이클 선수로 활동, 오래 전부터 자전거와 인연을 맺어왔다. 가족들도 모두 자전거 마니아로 몇 해 전엔 남편을 비롯해 아들과 며느리, 손주까지 3대가 자전거를 타는 ‘자전거 가족’으로 일간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때 심장이 안 좋았던 성씨는 자전거를 타면서 심장 기능이 훨씬 좋아졌다고. 성씨는 현재 라이딩을 함께 하는 동료들과 함께 가을쯤 제주도 일주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동네와 한강 일대를 돌고 있지만 내년쯤부터 전국 곳곳을 도는 장거리 라이딩에 도전할 계획이다.


■ 자전거 종류 : MTB
■ 브랜드와 제품명 : Trek 8500
■ 가격대 : 500만원
■ 하루 자전거 라이딩 시간 : 2시간
■ 패션 : 동네 자전거 점포에서 동료들과 같은 것으로 맞춤. 여름이라 흰색 저지 상의가 포인트. 10만원대 자전거 전용화 착용. 고글, 장갑, 헬멧까지 50여만원 정도 지출.


[대한민국 라이딩 열풍]두바퀴 사랑에 푹 빠진 이들의 남다른 취향


“자전거는 가격보다 성능을 따지죠”


영등포에 거주하는 김희성(31)씨는 합리적인 신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탄 지 3년 밖에 안 됐다는 그는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면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자신은 아직 초보라서 아는 게 없다고 강조하고 있었지만 그는 이미 자전거에 대해 알아볼 만큼 알아본 것 같다. IT업계에 있는 만큼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꼼꼼하게 정보를 파악한 후에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했다.


그는 현재 알톤 알로빅스500을 타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해 봤을 때 괜찮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저가형 자전거로 부담없이 타보면서 기회가 되면 좀 더 고가의 성능 좋은 자전거를 구입할 계획이다. 자전거 구입 후 그는 안장과 바퀴를 교체했다.


안장은 고가는 아니지만 전립선 보호를 위해 자전거를 구입하자마자 매장에서 바로 바꿨다. 바퀴의 경우 좀 더 많이 달리기 위해 사이클형 바퀴로 바꾸었다. 한때 인라인을 타봤던 그는 무엇보다 핼멧만큼은 신중하게 골랐다.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OGK 제품을 선택했다.


그는 자전거 여행을 하며 바람을 쐬고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다. 혼자 여행하길 좋아하는 그는 속초와 제주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제주해안도로 코스는 혼자 여행해도 전혀 심심하지 않은 좋은 코스”라며 거듭 추천했다.


■ 자전거 종류 : 유사 MTB
■ 브랜드와 제품명 : 알톤 알로빅스 500
■ 가격대 : 10만원대
■ 하루 자전거 라이딩 시간 : 왕복 30km
■ 패션 : 오리지널한 자전거 룩이 아닌 캐주얼한 스포츠웨어를 매치함. 땀 흡수가 잘 되는 드라이 핏(Dry fit) 셔츠와 인터넷에서 구입한 4만원대 자전거용 바지, 일반 운동화를 착용.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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