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中 증시 고속철 '불똥'..호재 없이 계속된 악재에 휘청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中 증시 고속철 '불똥'..호재 없이 계속된 악재에 휘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AD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호재 없이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이 지난 주말 발생한 고속열차 사고로 심한 충격을 받았다. 3000포인트 회복을 꿈꾸고 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7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5일 3%(82.04p) 하락한 2688.75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들어 지수는 4.3%나 하락해 MSCI 이머징 마켓지수가 0.8% 후퇴한 것 보다 낙폭이 컸다.

고속철 관련 기업들의 주가 급락이 두드러졌다. 중국 고속철 성장에 대한 '핑크 빛' 전망들이 잦은 안전 사고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고속철 테마주 급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중국 궈타이쥔안 증권은 보고서에서 "지난 23일 원저우시에서 발생한 고속철 사고로 중국의 고속철 개발 사업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고속철 부품 관련주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또 "중국 철도부가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할 때까지 고속철 관련 수주가 연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선인완궈 증권도 같은 이유에서 중국 고속철 대표기업 중국남차그룹(CSR)와 중국북차집단공사(CNR)의 투자의견을 한 단계 낮춘 '중립(neutral)'으로 제시했다.

CSR은 9.1% 하락하며 지난해 10월29일 이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CNR은 하루 동안 9.6% 떨어지며 지난 2009년 12월 상장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차이나 레일웨이 컨스트럭션은 6.7% 떨어졌고 안전 시스템을 설계하는 차이나 오토메이션 그룹은 19% 하락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 홍콩지사의 패트릭 쉬 애널리스트는 "이번 고속철 사고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 깊게 박혀 고속철 이용 기피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고속철 해외 수주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 아서 D 리틀의 제임스 카트무르 고속철 전문가는 "이번 사고로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 고속철 기술을 수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며 "잦은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히고, 문제를 해소할 해결 열쇠가 있는지 사람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에는 '저가 매수' 외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견인할 호재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다.


고속철 사고로 관련 업종이 매도 직격탄을 맞은 것 외에도 다음달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추가 금리인상 카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와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규제가 중국 주식시장의 반등을 힘들게 하고 있다.


밖으로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Caa1에서 3단계 낮은 Ca로 하향 조정하는 등 유로존의 재정 위기 확산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미국의 부채 한도 상향 조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완화될 수 있다는데 기대를 걸며 약세장이 끝날 날도 머지않았다는 긍정적 전망을 조심스레 제시하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에서 그레이터 차이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호워드 왕 그레이터 차이나 팀장은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지금이 꼭지"라고 말했다.


왕 팀장은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한 조치들이 나오는 것도 끝물"이라며 "최근 매우 주가가 낮아진 부동산개발기업, 부품소재기업, 첨단기술기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