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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밀고 당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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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시장을 지탱해줄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발표됐지만 시장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마감됐다.


전날에 하원에 이어 상원 의회 증언에 나선 버냉키 의장은 “FRB가 현재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꼽씹어 보면 전날 하원에서도 버냉키 의장은 당장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하겠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전날 하원 증언에서 버냉키 의장은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서겠다는 전제를 깔았고 3차 양적완화는 여러 부양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결국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이지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버냉키도 확신을 하지 못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확신이 없는 재료이기에 주가도 결국 전날 상승과 오늘 하락을 통해 제자리걸음했을 뿐이다.

레그 메이슨의 웨인 린 머니 매니저는 “밀고 당기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이익은 계속 강하겠지만 버냉키 의회 증언과 글로벌 부채 위기 등 이벤트와 관련된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큰 이벤트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주가 방향성에 큰 재료가 되지 못한 버냉키 의회 증언 이벤트가 끝난 한편에서 시장은 다소나마 위안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


경제지표는 양호했고 JP모건 체이스와 구글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나스닥이 다우와 S&P500에 비해 큰 낙폭을 기록했지만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이 시간외 거래에서 12% 이상 오르고 있다는 점은 나스닥 반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JP모건과 구글의 경우 어닝시즌 때마다 우등생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실적 호조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


리얼머니닷컴의 댄 피츠패트릭 트레이더는 “좀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JP모건의 놀랄만한 실적이 금융주 바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15일에는 금융위기 이후 문제아로 낙인 찍힌 씨티그룹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도 진일보된 측면이 있었다.


이탈리아는 당초보다 강력한 긴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켰고 금일 하원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2일에 이어 다시 한번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다만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3일만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에서도 하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부 지출 1조5000억달러 축소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은 버냉키 의회 증언 후 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에 제동을 걸어줬다.


캐피톨 시큐리티즈 매니지먼트의 켄트 엔켈케 수석 투자전략가는 “부채한도 상향 시한이 다가오면서 시장에 더 많은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시장은 결국 부채한도가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부채한도가 데드라인 때까지 상향조정되지 않는다면 다우지수는 단숨에 5000포인트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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