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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우린 빈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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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SK텔레콤의 유일한 신사업 성공사례로 꼽히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스스로 영업이익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SKT주주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SKT가 그 동안 계속되는 신사업의 실패 속에서 유일하게 성공사례임을 자랑해 온 11번가는 오픈마켓 개설 3년만에 연 취급고가 3조에 이르는 등 연 평균 성장 300%를 자랑해 왔다.

개설 당시 3800억선에 머물렀던 취급고가 2009년에는 1조 7000억원, 지난해에는 3조원에 이르러 연 평균 3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


이 같은 11번가의 성공에 SKT는 이례적으로 통신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분기 SKT 컨퍼런스 콜에서 11번가를 소개하는 페이지까지 따로 마련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는 성공 사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 사례와 달리 11번가측은 영업이익이 저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경쟁사인 옥션, G마켓의 합병에 그 동안 주장해온 오픈마켓 독과점 기업의 탄생을 반대한단 주장이 11번가의 급격한 성장으로 파급력이 약화되자 이례적으로 영업이익 부분을 들고 나오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영업이익부문으로 따지면 옥션이나 G마켓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며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합병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SKT 주주들이 사업부로 처리돼 그 동안 알 수가 없었던 11번가의 수익성이 도대체 어떻게 되냐는 의문을 갖게 된 것이다.


실제 11번가는 SKT 내부의 온라인 사업부가 커머스플레닛이라는 외부회사(자회사)에 위탁경영을 맡기고 사업부장인 이준성 상무가 사장을 겸하고 있어 세부 재무 정보는 외부에 알려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시장 조사에 응하기 위해 제출한 2008년 말 자료에 의하면 이미 그 당시 누적적자가 800억 수준이었고, 지난 해말에는 3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SKT 한 주주는 "매 달 3000만명이 넘는 고객이 지불하는 기본료 등의 통신료가 이런 식으로 낭비하게 된 것"이라며 "주주는 물론 통신 고객들에게도 억울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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