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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혁신이 적자 公기업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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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혁신이 적자 公기업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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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농어촌公 사장, 취임 후 매출액 47.5% 성장
농지담보형 역모기지제도 등 새로운 정책 펼쳐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정부 예산만으로 공기업에서 사업을 하기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농업ㆍ농촌분야는 새로운 투자, 새로운 시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과감한 쇄신책으로 농어촌공사의 변신을 주도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홍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한국농어촌공사의 예산은 4~5년간 2조4000억원 수준에 정체돼 있었고, 정부예산 의존도가 무려 98%에 달했다. 평균 영업적자도 연간 550억원에 이르렀다.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들도 대부분 정책사업이어서 눈길을 끌만한 것들도 거의 없었다.

홍사장은 이래선 안 되겠다는 결심아래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림부의 하청업체일 뿐"이라며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전액 예산을 받아 사업을 집행하는 운영방식에 대해 전면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며, 공사의 변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홍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조직, 인력, 성과관리 등 경영시스템 전반에 걸쳐 근본적이고 총체적으로 경영체질 개선에 뛰어들었다. 조직을 현장중심의 고효율 조직으로 바꿔나가는 한편, 젊고 활력 있는 조직으로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관행으로 굳어진 공기업 인사제도의 불합리성을 과감하게 쇄신하고, 인사의 공정성ㆍ객관성ㆍ투명성을 확보해 6000여 임직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그 결과, 2008년 대비 매출액이 47.5%나 껑충 뛰었다. 또한 영업손실 흑자전환, 생산성ㆍ효율성ㆍ안정성 등 모든 경영지표가 개선됐다. 그동안의 저성장ㆍ저효율의 늪에서 벗어나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홍 사장은 농어민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개발 및 실행에도 앞장섰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농지연금이다. 그는 고령 농업인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해 농업인이 소유하고 있는 농지를 담보로,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 안정자금을 지급받는 농지담보형 역모기지제도를 고안해냈다.


그는 "고령 인구가 증가했지만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의 45.7%가 연금을 받지 못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젊을 때처럼 생산성이 담보되지 않아 농사만 지어서는 힘든 상황이고, 돈을 마련하자고 땅을 팔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가 농지연금 사업 첫 해라는 점을 감안해 500명에 15억원 정도의 예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폭발적 인기로 시행 80일만인 지난 3월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집행한 것만 775명, 65억2100만원에 이른다. 하반기에는 추가 예산을 편성해 집행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올해 예산 보다 20배 가량 늘어난 287억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농어촌공사는 2년 연속 공기업 경영평가 우수기관, 국가생산성대상ㆍ포브스경영대상, 고객만족도 최우수기관 등 정부 또는 민간이 주도하는 각종 경영관련 평가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일궈냈다. 홍 사장은 "공기업이 그냥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공기업도 혁신을 통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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