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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美 기업연봉 최고경영자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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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금융위기 이후 미국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 지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연봉 전문 분석업체 에퀼라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200대 기업들의 CEO 평균 연봉은 1080만달러(한화 약 115억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2009년보다 23%가 오른 것이다.

NYT는 최고경영진 보수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되돌아가지는 않았지만 분명 당시 기록을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미디어 그룹들의 CEO 연봉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CEO는 종합미디어 그룹 비아콤의 필립 다우먼이다. 그는 계약갱신으로 받은 주식 평가액이 크게 뛰면서 지난해 8450만달러를 받았다.

그의 뒤를 이어 레슬리 문베스 CBS CEO, 마이클 화이트 다이렉TV CEO가 이름을 올렸다.


원자재 기업인 엑슨모빌, 오라클과 IBM등 기술기업들의 CEO도 연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NYT는 "기업들이 CEO에게 현금 보너스 지급을 늘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금융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고 미국 실업률은 9%대에 이르는 등 수백만명의 실직자들이 주택만 붙잡고 있는 가운데 CEO 연봉만 올랐다고 NYT는 비판했다.


물론 CEO 가운데 고액의 연봉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명목상 1달러 연봉을 받지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NYT는 전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해에만 주식 보유량을 16%나 늘렸다. 이는 액수로 환산하면 460억 달러에 해당한다.


미국 규제 당국은 CEO 연봉이 다시 오르면서 기업들이 금융위기 당시 교훈을 잊은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규제 당국에 따르면 기업 이사회는 CEO 연봉을 실적에 매어두겠다고 밝혔지만 연봉은 기업 실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200대 기업들의 CEO 연봉은 23% 늘어났지만 주주들의 수익은 16% 증가했다. 기업 평균 수입은 7% 오르는데 그쳤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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