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프리즘]자동차 상당부분이 플라스틱?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자동차에서 석유화학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철과 알루미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석유화학제품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만큼 석유화학제품과 자동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석유화학제품이 본격적으로 자동차에 적용된 때는 1950년대 이후부터. 이때 합성수지가 '플라스틱'이란 명칭으로 자동차 생산에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장식성 부품에 사용됐다.

이후 1970년대 두 번의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연비 향상이 큰 과제로 떠올랐고 자동차 경량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철과 알루미늄 구조가 플라스틱으로 상당 부분 대체됐다.

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197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용 플라스틱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1970년대 초에는 승용차 한대당 플라스틱 사용량이 평균 45킬로그램에 이르렀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대당 사용량이 80킬로그램 이상으로 늘었다.

오늘날에는 자동차의 내장재 전체와 외장재, 부품의 상당부분이 모두 플라스틱이다. 또 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에 있어 소재 단일화가 주류 패턴으로 부상하면서 자동차용 플라스틱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동차의 범퍼, 램프커버, 자동차 옆문의 아랫부분에 대는 로커커버, 유리를 차체에 부착하는 몰딩, 사이드미러 하우징 등에도 석유화학제품이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의 내장재는 거의 다 플라시틱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앞부분의 패널이나 계기판, 스테레오 하우징, 각종 기능조작판, 프론트박스 등이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드는데 주로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폴리염화비닐 등의 범용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자동차의 보닛을 열면 냉각수 용기를 비롯한 각종 용기들이 불투명한 흰색의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밖에 각종 유체를 운반시키는 파이프도 우레탄폼이나 폴리염화비닐 등을 성형해서 만든 제품이다.

연료시스템에도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주로 폴리에틸렌 계열 제품이 사용된다. 연료펌프나 라인, 파이프 부분은 폴리아세탈이나 나일론 같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제품이 사용된다.

듀폰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사업은 석유화학 제품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대표 산업"이라며 "미래 첨단 자동차의 상용화에 있어서 경량화가 중요한 만큼 더욱 가볍고 강하면서 친환경적인 소재 개발을 위해 업계가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