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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실패에 속으로 웃는 해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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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철강회사인 포스코의 인수·합병(M&A) 실패에 해운업계가 내심 웃음 짓고 있다. 그간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단계적으로 해운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업계의 우려가 컸던 탓이다.


철광석, 석탄, 철강제품 등 연간 8000만t 이상의 해상 물동량을 확보한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할 경우, 포스코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30여개 이상의 해운사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29일 오전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의 첫 공식만남을 위해 강남 메리어트호텔에 모인 해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화두는 단연 ‘대한통운 인수전’이었다. 전일 저녁에는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을 제치고 CJ그룹이 선정되는 예상 외 소식이 발표됐다.


이종철 한국선주협회장(STX 부회장),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등 이날 모인 국내 해운사 CEO들은 “삼성SDS의 합류로 포스코 컨소시엄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게 기정사실화됐다고 생각했었다”며 ‘뜻 밖의 반전’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대체로 해운업계 VIP 고객인 포스코보다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것이 해운업계로선 유리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일각에선 “대한통운 인수에 실패한 포스코가 단계적으로 결국 해운업에 진출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을 시도하지 않겠냐”는 경계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택배, 하역 등 육상물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한통운은 해상운송사업권을 보유한 선주협회 회원사 중 하나다. 비록 규모는 작으나 벌크선, 중량물운반선 등 연해, 근거리 노선에 투입가능한 화물선도 갖추고 있다. 당장 포스코의 철광석 운송에 투입될 수준은 아니나, 본격적인 해운업 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는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 중견 해운사 대표는 “그간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당연히 해운업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는 한국전력 등 타 대형화주들의 해운업 진출로 이어져 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다”며 “M&A 실패에 대다수 해운사들이 안심하는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포스코는 대우로지스틱스 인수 등을 통해 여러차례 해운업 진출을 타진해왔으나, 해운업계의 거센 반대와 해운법 24조에 따른 대형화주의 해운업 진출 제한 등으로 인해 벽에 부딪친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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