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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지, 여름철 산사태 확률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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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일반산지보다 발생비율 매우 높아”…사방구조물 설치, 구조물 점검 필수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산불이 난 산림지는 여름철 산사태확률이 일반산지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 23일 산림방재연구과가 남원지역의 과거 10년간 일어난 산불피해지를 대상으로 산사태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산불피해지에서의 산사태발생비율이 일반산림지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사태지역을 일반산지와 산불피해지로 나눠 단위면적당 산사태면적을 분석한 결과 일반산지의 산사태발생률은 0.05%인데 비해 산불피해지는 10%로 분석됐다.


이들 지역 중 목동리 일대서 일어난 산사태는 남원시 전체의 17%로 전체 산불피해지의 약 39%를 차지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남원지역은 48건의 산불로 약 180ha의 피해가 생겼다. 특히 2005년 목동리에선 96ha의 대형 산불이 났다.


남원지역에 지난해 8월13~18일 국지성 집중호우로 약 40ha의 산사태가 났다. 이 중 약 18ha가 산불피해지였다. 전체 산사태 피해 중 약 45%가 산불피해지에서 난 것이다.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피해지인 강릉에서도 2002년 태풍 ‘루사’로 일반산지보다 산불피해지에서 난 산사태 면적이 약 10배 많아 남원과 비슷했다.


산불피해지는 토양의 물리성 악화로 스며드는 빗물이 줄고 땅으로 흘러 토사유출이 빠르다. 또 산불피해목의 뿌리가 쉽게 썩어 장마, 태풍 등에 따른 집중호우 때 땅의 지지력이 약해지고 썩은 그루터기에 빗물이 몰려 잘 무너진다.


따라서 산불피해면적이 넓은 곳일수록 산사태에 더 취약하다는 게 국립산림과학원 분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이창우 박사는 “올 산불피해는 최근 5년보다 발생건수가 약 17% 줄었으나 피해면적은 약 30%, 지난해보다는 약 3.6배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장마기간이 당겨지고 예년보다 비의 양도 많을 것이란 기상예보를 감안,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산지토사재해 피해를 막기 위해 산불피해지에 대한 사방구조물의 빠른 설치와 구조물의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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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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