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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 30년 감독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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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 30년 감독의 은퇴 김정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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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택(58)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부 감독이 오는 30일 이임식을 갖고 군문을 떠난다. 군인과 군무원으로 37년 근무하는 하는 동안 야구부 감독으로 30년을 지냈다. 이 분야에 대한 특별한 기록은 없지만 아마도 단일 팀 최장수 감독일 것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30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한 이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상무 야구부의 뿌리는 육군 야구부다. 육군 야구부는 한국전쟁이 채 끝나지 않은 1953년 초 만들어졌다. 이때 해군과 공군도 야구부 창단 작업을 벌였는데 육군이 가장 활발했다. 육군은 전국 각 부대에 흩어져 있던 야구 선수 출신 장병들을 불러 모았다. 1945년 일제 강점기에 벗어난 뒤 1세대 학생 야구 스타플레이어인 장태영과 박현식을 비롯해 정성용, 이병하, 김재복 등이 투수진을 구성했고 강태환, 문태성이 포수를 맡았으며 이용일, 김태원, 허종만, 황기대 등이 야수로 육군 야구부를 이뤘다.


육군 야구부 초창기 멤버 가운데 서울 상대 출신인 이용일은 재대한 뒤 기업인으로 활동하며 군산상고 야구부를 키웠고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를 거쳐 프로 야구 탄생의 산파역을 맡아 한국야구위원회(KBO) 초대 사무총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3대에 걸쳐 사무총장을 맡아 프로 야구가 뿌리를 내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최근 유영구 KBO 총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하면서 총재 대행을 맡아 다시 한번 프로 야구 발전에 힘쓰고 있다.

한편 공군은 허곤, 이기역(KBO 초대 심판위원장), 정태수 등을 중심으로 야구부를 꾸렸다. 해군은 유완식과 이팔관, 이종호 등을 중심으로 창단에 힘썼으나 멤버가 부족해 1953년 4월 대구에서 열린 제1회 3군대항야구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는 육군이 공군을 16-4로 꺾었다. 훗날 3군 체육부대가 통합하는 국군체육부대 야구부의 첫 공식 기록이다. 같은 해 9월 제2회 대회에도 해군이 불참해 육군이 공군을 5-4, 4-3으로 눌렀다. 이듬해인 1954년 7월에 열린 제3회 대회에서는 공군이 육군에 4-2, 4-1로 연승했다.

그 사이 육군은 김일배를 감독으로 영입하고 박상규를 중위로 특별 임관해 코치 겸 선수로 끌어 들이고 한태동과 김양중, 김정환, 허정규 등을 보강했다. 1950, 60년대 한국 야구를 이끈 인재들이 육군 야구부에 모두 모였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상무 야구부와 김정택 감독의 인연은 특별하다. 김 감독은 전임 심말룡 감독의 뒤를 이어 1982년 9월 육군 중앙경리단 야구부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독은 그 무렵 육군 제35사단 중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심 전 감독이 갑자기 퇴임하자 육군은 전국의 각 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장교 가운데 적임자를 찾았고 야구 선수 경력이 있는 김정택 대위가 선택됐다. 김 감독의 나이 30살 때였다.


김 감독은 고등학교 때까지만 야구를 해 그의 선수 시절을 기억하는 야구 팬은 그리 많지 않다. 부산 출신인 김 감독은 부산중학교를 나온 뒤 서울 대광고등학교로 진학해 김재박 전 LG 트윈스 감독 등과 함께 대광고등학교 야구부의 반짝 전성기를 이끌었다. 포지션은 중견수였다.


육군 중앙경리단 야구부는 이후 육군 체육지도대를 거쳐 1984년 3군이 통합된 국군체육부대 야구부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김 감독은 이 사이 1989년 소령으로 예편했고 4급 서기관으로 임용돼 계속 야구부를 지도했다.


김 감독은 30년 재임 기간 해마다 15~20명, 대략 500명 정도의 선수를 가르쳤다. 선수이자 군인이니 김 감독은 대대급 지휘관 정도의 병력을 이끈 셈이다. 김 감독은 상무 감독을 하면서 국가대표팀 사령탑도 몇 차례 맡았다.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세 번째로 국가대표팀을 맡아 준우승을 했는데 그때 상무 멤버들이 김상현, 박정권, 정상호 등 프로 야구에서 한 몫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초창기 장효조, 김시진, 정구선, 조종규 등을 거쳐 윤학길, 양준혁, 마해영 그리고 손시헌, 이종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수들이 김 감독을 거쳐 갔다.


김 김독은 아마추어 실업 야구 시절에는 일 년에 25~35경기, 2001년 프로 야구 2군 리그에 참여한 뒤로는 연간 50~100경기 정도 치렀다. 승률은 6할대 후반이다. 김 감독은 우수한 선수들이 입대했으니까 큰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쉽게 올릴 수 있는 승률이 아니다.


종목을 막론하고 상무에서 복무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맞는 선수들이 꽤 있다. 김 감독은 "1980년대 만해도 상무의 체력 훈련 시설은 국내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요즘도 체력 훈련에서는 상무를 따를 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환경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까 제대할 무렵에는 기량이 많이 향상돼 있는 겁니다. 저의 경우 초급 장교 시절 훈육관, 교관 경험을 한 것이 선수들을 가르치는 데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초급 장교 시절 야구부 감독으로 차출된 데 대해 후회해 본 적이 없다는 김 감독은 이제 군문은 떠나지만 야구와 관련되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뛰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군무원 정년제로 퇴임하기에 그의 나이는 아직 예순이 되지 않았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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