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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지대' 한진重 영도조선소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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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공권력...勞使 벼랑끝
직장폐쇄 반년 폭력사태 얼룩···피해액만 158억원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한민국이 법치국가가 맞는지 회의가 들 정도로 패닉상태입니다. 이래서 어떻게 기업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현지에 있는 회사 고위 관계자가 14일 기자와 전화통화를 통해 던진 하소연이다. 그는 영도조선소는 무법지대나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경쟁력 향상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일부 조합원들의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하지만 노조의 반대 및 총파업으로 직장폐쇄가 된 지 반년이 넘도록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6일부터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조선소내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며 있으며, 일부 노조원들의 서울 상경집회를 강행하는 한편 건조한 선박을 파손하는 등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1~12일 발생한 폭력사태는 향후 노사간 합의 전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11일 저녁 도착한 민주노총 및 시민사회단체 소속 100여명의 '희망버스' 조직원과 부산지역에서 모인 500여명의 노동계 관계자들은 영도 조선소앞에 도착했다. 조선소에는 이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한진중공업 직원 300명은 정문앞에, 용역 직원 100명은 후문쪽에 배치됐다.


대치를 하던중 일부 외부 활동가들이 조선소 담장쪽으로 이동했고, 12일 새벽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수십개의 사다리가 담장에 놓이더니 이를 타고 400여명의 외부인이 동시에 조선소로 넘어왔다. 이들은 조선소 내에 있던 노조원 100여명과 합세해 쇠파이프를 든 뒤 방패를 들고 서 있던 용역직원들에게 폭력을 가했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탈출을 시도하는 용역직원 20여명이 이 과정에서 중경상을 입었다.


회사 관계자는 "직장폐쇄가 된 사업장에는 외부인이 들어올 경우 불법침입에 해당된다"며 "더군다나 조선소는 각종 보안시설이 들어있는 데, 노조원이나 외부인들은 밤새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른 뒤 다음날 오후 버스를 타고 각자 집으로 간다. 배 만드는 현장이 얼마나 위험한데 술을 마시고 돌아다닐 경우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측이 더욱 실망한 점은 경찰 등 공권력들이 사실상 사태를 관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들은 폭력사태가 일어날 때까지 대기만 하고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경찰이 무단친입을 주도한 일부 인원을 사법처리하겠다고 했지만 조선소 무단 점거를 해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수주잔고는 다 떨어진데다가 그나마 남은 물량은 지난해 12월에 인도됐어야 하는데 직장폐쇄로 조업이 이뤄지지 못해 매일 선주측에 패널티를 물고 있으며, 협력사도 하나 둘 부도로 쓰러지고 있다 이렇게 쌓인 피해금액만 158억원이 넘는다"라면서 "영도조선소가 가장 잘 만드는 배가 컨테이너선이고 현재 이 선박 발주가 호황인데 우리는 눈을 뜨고 경쟁사가 수주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으니 비통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버스 조직원들이 오기 전 노사간 합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며 "유성기업은 바로 해결해 주는데 우리는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사법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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