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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종말은 혁신 멈추는 그 순간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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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철학 '섬유패션업계 CEO 포럼'서 부활

"기업 종말은 혁신 멈추는 그 순간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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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세계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로마가 천 년 동안 지속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천년 로마도 멸망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얼마나 생존하느냐가 아니라 언제든 멸망할 수 있다는 절박함은 기업 경영자에게도 영원한 숙제다. 시시각각 이뤄지는 경영자의 판단은 그래서 어쩌면 번영이 아닌 멸망을 피하기 위한 고뇌의 선택인지 모른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1909~2005·사진)는 기업인의 이 같은 숙명에 대해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생전 “기업은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끊임없는 혁신에 성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 석학이 남긴 경영 철학은 시공간을 넘어 제주도에서 큰 울림을 남겼다.


이재규 전 대구대학교 총장은 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2011년 섬유패션업계 CEO 포럼'에 초청연사로 나와 피터 드러커의 혁신 철학을 설파했다. 이 전 총장은 “미국 GM이나 포드, 제록스, 일본 소니 등 영원할 것 같던 세계적 기업들도 한순간 무너졌다”며 “지속적인 혁신만이 기업을 멸망의 늪에서 건져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질문하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전 총장은 드러커의 경영 철학을 뒷받침하는 '고슴도치의 기업 이론과 여우의 혁신 전략'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야생에서 고슴도치는 한 가지 핵심적인 전략(가시)으로 살아가지만 여우는 여러 가지 잔재주(꾀)로 생명력을 이어간다”며 “기업들도 큰 범주로 따지면 고슴도치형과 여우형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미국 포드자동차는 '자동차의 대량생산'이라는 특별한 전략을 근거로 1903년 설립돼 20년간 발전해온 대표적인 고슴도치형 기업이다. 그러나 이후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는 가격대와 다채로운 색깔의 자동차를 출시한 여우형의 GM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그렇다면 여우형 기업이 고슴도치형 기업보다 우월하다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 전 총장은 “80년 가까이 세계 자동차 회사로 군림해온 GM도 결국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했다”며 “상황에 따라 여우형과 고슴도치형을 적절하게 섞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유연하고 혁신적인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평범한 사람들을 모아서 비범한 성과를 올리는 것이 기업'이라는 드러커의 기업론을 역설하면서 “뛰어난 리더는 평범한 조직을 잘 이끌어 정상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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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신뢰와 커뮤니케이션이 담보돼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계열사의 내부 비리를 질타하고 조직 기강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는 '신뢰의 위기가 곧 기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곁들였다.


이 전 총장은 드러커의 또 다른 경영 전략인 '마케팅'과 관련해 “구매력을 가진 수요자를 창출하는 중요한 경영 활동”이라며 “한때 몰락했던 섬유 산업이 수출 효자 종목으로 떠오르는 것도 새로운 구매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기업 종말은 혁신 멈추는 그 순간 엄습" 이재규 전 대구대학교 총장이 9일 제주도에서 열린 '2011년 '2011년 섬유패션업계 CEO 포럼'에서 피터 드러커의 혁신 철학을 강연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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