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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6.9 靑개편 키워드는 '친정체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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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수석급 및 비서관급 인사 12명을 교체하는 중폭의 청와대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한마디로 '친정체제 강화'로 요약된다.


12명 참모 가운데 8명이 현재 청와대에서 일하는 참모진이다. 나머지 4명 가운데 2명은 한나라당에서 왔고, 관련부처에서 청와대로 입성한 2명중 1명은 현 정권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대통령은 꽤 큰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지만 인사개편을 통한 변화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향후 청와대의 국정기조도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 수석급의 쌍두마차인 정무와 홍보 모두 언론인 출신의 'MB맨'이 맡게 됐다.

김효재 정무수석은 2006년말 이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것을 계기로 안국포럼에 참여했으며, 대선 당시 이 대통령후보의 언론특보와 상황대응팀장을 맡기도 했다.


김두우 홍보수석은 현 정권 출범이후 청와대에 들어와 정무2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을 두루 거친 국정홍보 총괄의 적임자로 손꼽힌다.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은 기획관리실장으로 승진해 김두우 수석이 해온 국정 기획과 관리를 총괄하게 됐고, 신학수 총무비서관은 감찰·사정을 담당하는 요직인 민정1비서관을 맡게 됐다.


박정하 대변인과 김혜경 시민사회비서관은 각각 춘추관장과 여성가족비서관에서 자리를 수평 이동했다. 김회구 정무2비서관, 김석원 국민소통비서관, 김형준 춘추관장은 모두 선임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했다.


강남훈 지식경제비서관은 지식경제부에서 잔뼈가 굵은 에너지분야 전문 관료로 꼽히고, 이재인 여성가족비서관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여성가족부에서 여성정책국장으로 일해왔다. 조현수 국민권익비서관은 국회에서 정책연구위원과 한나라당 정책국장을 지낸 정책통 당료출신이다.


12명의 출신대학을 보면 4명이 서울대, 2명이 고려대 출신이다. 하지만 국민대, 성균관대, 인하대, 동아대, 방송대, 일본 게이오대 등 출신학교가 다양해 이번 개편에는 특정 학교출신에 편중됐다는 비판의 여지는 없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19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개혁이나 변화보다는 그동안의 국정과제를 차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이번 인사개편의 방향"이라며 "이번에 새 임무를 맡은 참모진들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제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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