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달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변동장세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4조원에 가까운 돈이 몰렸다.
7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5월 ELS 발행규모는 전월 대비 3719억원 증가한 3조8560억원을 기록해 2003년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제까지의 최고 기록인 2008년 6월 3조6728억원보다 약 2000억원 증가했다. 발행 건수 역시 1559건으로 집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초까지 종합지수가 지속 상승하고 해외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이 확대되며 대규모의 발행증가를 기록한 것"이라면서 "게다가 시장이 신고가를 경신할 때마다 주식 직접 투자에 대한 부담을 떠안기 보다는 지수 상승을 일정 부분 공유 할 수 있는 ELS 와 같은 상품 구조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6월 이후 현재까지 누적발행규모 순으로 국내외 지수·종목 상위 5위를 살펴보면, 코스피200, 홍콩항셍지수(HSCEI), 삼성전자, POSCO, KB 금융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수가 고점에서 하락 국면을 보이자, 지수 방어주 형태의 종목들이 눈에 띄게 활용됐다.
그는 "한국가스공사, CJ, SK 등의 발행이 증가했다"면서 "지수가 하락하자, 상대적으로 지수 방어주 형태의 개별종목들이 ELS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KODEX레버리지ETF'가 ETF로는 최초로 ELS의 기초자산에 활용되는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 효율적으로 상품을 구성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다만 기초자산에 대한 홍콩항셍지수로의 쏠림현상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애널리스트는 "홍콩항셍지수의 활용이 1조8399억원으로 4월 대비 3724억원 증가했다"면서 "홍콩항셍지수라는 지수에 국내 ELS 의 의존도를 너무 높이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2008년 6월 최고 발행 기록을 수립한 이후 금융위기가 닥치자 홍콩항셍지수 를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ELS들에 대거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회원사별로는 대우 5588억원, 신한금융투자 5028억원, 우리투자증권 4652억원으로 선두권을 나타내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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