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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회 회장 "김종창, 부산저축銀 유증 개입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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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종창 전 원장은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일이 없다. 유증 결정은 아시아신탁의 자체적 투자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아시아신탁의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데 대해 4일 이영회 아시아신탁 회장은 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오해이며 김 전 원장이 잘 해명하면 의혹도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아시아신탁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향후 사업 연관성을 고려해 참가했다"며 "빠른시일 내에 무너질 것이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행시 11회 출신으로 김 전 원장(행시 8회)과는 서울대 상대 동창생이다. 재정경제부 시절부터 함께 보냈으며, 최근까지 동창생들의 골프 모임에서 함께 골프를 쳤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유증에 김 전 원장 개입 있었나 = 김 전 원장은 부인 명의로 지분 4%를 보유한 아시아신탁이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본금이 100억원에 불과한 아시아신탁이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신설사들에게는 일거리가 얼마 없었다"며 "마침 부산저축은행이 유상증자 제의를 해 왔고, 향후 영업적으로 연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해 6월 유증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 때문이 아닌 자체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또 "유상증자 당시에는 부산저축은행 같은 대형 저축은행이 망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BIS 비율이 9%가 넘었고, KTB자산운용이 주선해 1000억원이 들어가 있었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가 2400억원 어치의 부실채권을 사들인다는 소식도 판단에 확신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김 전 원장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는 잘 몰랐지만, 감독원 쪽에서는 (부산저축은행의 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90억원이라는 투자를 하도록 했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그렇게 크지 않은 90억원이라는 돈을 구하려고 금감원에 압력까지 넣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부산저축은행이 심상치 않다'는 업계 소문을 들은 것은 같은 해 9~10월경이었다. 이 회장은 "정확한 것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증자 후 3~4개월이 지나서였다"며 "당시 금감원에서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대한 리스크를 지적해 왔지만, 이는 상시 감독시스템의 일환으로 부산저축은행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한 기업에 '몰빵투자'한 것에 대한 경고였다. 이를 두고 금감원이 먼저 알려줬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명의신탁 의혹 지인 '박모씨' 정체는 = 그는 김 전 원장의 명의신탁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전 원장은 부인 명의로 보유한 아시아신탁 주식 4%를 지난 2008년 3월 금감원장에 임명되면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지인인 사업가 박모씨에게 매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황상 그 대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명의신탁 의혹이 일었다.


박씨는 아시아경제의 취재 결과 지난해 5월 한양증권 감사로 선임된 박영걸씨로 밝혀졌다. 박 감사는 2008년 6월부터 2년간 아시아신탁 사외이사로도 일했다.


이 회장은 "박씨는 금융계 인사는 전혀 아니지만 같이 학교를 다녔던 사이다. (김 전 원장이) 급하게 매각을 해야 하는데, 적당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 우리로서도 회사에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이 주주가 되면 골치아파 내가 (박씨에게 넘기라고) 조언을 해 줬다"고 말했다.


명의신탁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로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박씨는 분명히 배당도 받고 주주총회도 하는 등 주주권 행사를 했다"고 답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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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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