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방銀, 사방으로 뛴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BS금융지주(옛 부산은행)와 DGB금융지주(옛 대구은행) 등 지주회사로 재정비를 마친 지방은행이 성장을 위한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비은행 부문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에 나서 덩치를 더 키운다는 전략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일괄매각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부산ㆍ대구 두 지방은행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것은 자산규모가 300조원이 넘는 대형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의 17%를 차지하는 동남경제권이 향후 국내은행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은행을 축으로 대구신용정보, 카드넷을 자회사로 지난 17일 출범한 DGB금융지주의 하춘수 회장은 "지역밀착형 종합금융그룹으로 향후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2015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ROA(총자산이익률) 1% 이상 달성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 회장은 지속가능 경영이나 녹색금융 부문에서 새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지난 3월 부산은행을 축으로 BS투자증권, BS캐피탈, 부산신용정보 등을 자회사로 해 출범한 BS지주의 이장호 회장은 외국인 거주자나 유학생 등 틈새시장에 특화된 금융서비스와 출산 장려 및 고령화에 대비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영역 확대에 '올인'=BS와 DGB지주는 '영토 확장'에 전력을 쏟고 있다. BS금융지주는 전산개발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20일 정보기술(IT) 자회사 BS정보시스템을 설립했다. 서울과 부산, 울산ㆍ경남지역에 영업점을 신설하고 중국 칭다오 해외지점 설립과 베트남 호치민사무소 개설 등 국내ㆍ외를 가리지 않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

DGB지주는 향후 경남은행이나 광주은행이 재매각 될 경우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북은행도 지주사 전환 검토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은행은 지난 16일 우리캐피탈과의 지분매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은행과 캐피탈사 사이의 신용등급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저축은행과 경남은행ㆍ광주은행 등 인수를 통한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부산계열저축은행 등 매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두 은행 모두 향후 경남은행 재매각시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상대방 '안방공략'등 경쟁도 치열=상대방의 텃밭을 공략하는 영업전쟁도 치열하다. 대구은행은 부산은행의 안방 공략에 나섰다. 대구은행은 부산진구 범천동, 사하구 하단동 지점에 이어 조만간 기장군 정관에 영업점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진방윤 대구은행 차장은 "당분간은 대구신용정보나 카드넷 등 자회사 안정화에 주력하고, 고객들에게 홍보활동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 심기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상품이나 타깃층을 잡는 데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시중은행의 공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지방은행 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마련해야 하지만 지역밀착 서비스 외에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