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 계열사 자원 '통합 관리'로 투자최적화 달성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프로세스 혁신 통해 투자 최적조합 찾는다..모든 계열사 재무.기술.물류.인력 등 통합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 미래전략실은 지난 4월 바이오의약품 생산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출범시키기 전에 어느 계열사에서 얼마나 투자를 하고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최적의 조합인지 장기간 검토했다.


각 사의 재무지표는 물론, 활용가능한 전문 인적자원, 물류, 보유 기술 및 특허 등을 일일이 확인해야만 했다. 그 결과는 삼성전자 40%, 에버랜드 40%, 삼성물산 10%, 퀸타일즈 10% 지분구조가 가장 안정적이고 계열사간 협업구조를 통해 최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뿐 아니라 지난 2008년부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삼성LED 등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이 계열사간 투자 및 재무적 경영성과 뿐 아니라 엔지니어링(기술)과 특허, 디자인, 제조능력, 물류, 인적자원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프로세스 혁신 작업에 돌입키로 한 것은 바로 이같이 계열사간 컨버젼스(융합)사업부문이 향후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 계열사 자원 '통합 관리'로 투자최적화 달성
AD


특히 앞으로 태양전지와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을 진행하는데 계열사간, 모회사와 자회사간, 때로는 자회사간 공동 투자 및 기술개발, 마케팅 등 필요한 데 그룹차원에서 이를 조율해 단기에 최적의 경영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계열사의 모든 자원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이미 삼성전자의 프로세스 혁신기법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그룹차원에서 효율적이고 일관성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해야겠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호텔신라와 에버랜드는 작년부터 잇따라 공급망을 포함하는 프로세스 혁신에 나서고 있고 삼성카드도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및 관리를 위한 표준통합업무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러나 삼성 계열사는 지난 2009년 64개에서 작년에는 67개, 그리고 올 4월에는 71개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바이오와 태양전지, LED, 2차전지, 헬스케어 등 신수종사업은 계열사간 협업구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계열사별로 프로세스혁신을 진행해서는 효율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의 판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삼성은 계열사 통합 프로세스 혁신작업을 위해 외부컨설팅업체로부터 진단을 받고 이후 삼성SDS가 계열사 통합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계열사 대부분은 SDS에서 전산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컨설팅을 통해 그동안 연결이 미흡했던 계열사들의 경영ㆍ재무ㆍ기술ㆍ인력 부문 등의 내용을 파악한 후 이를 통합전산화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순동 삼성SDS 사장이 지난 11일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정보화는 단순히 전산망을 설치하는 전산화가 아니라, 경영혁신 차원에서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인 만큼 CEO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협력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한 것도 그룹차원의 '프로세스 혁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 통합 프로세스 혁신작업 착수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프로세스혁신은 외부컨설팅을 거쳐 실질 전산망 구축은 삼성SDS가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 과정이며 계열사 통합 프로세스혁신이 이뤄진다면 미래전략실에서는 계열사의 모든 재무ㆍ기술ㆍ인력자원 등을 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고 합리적인 투자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는 '신경영체제 선포'로 프로세스 혁신활동에 착수해 매출급증은 물론, 90년대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작년에는 세계 19위 수준(인터브랜드 기준)으로 높인 바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