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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만 지키겠다" 최은영式 '계열 분리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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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계열 분리'가 재계의 뜨거운 감자로 재차 떠오른 가운데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의 물밑 움직임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내 것'이 아닌 '네 것'에는 욕심이 없다는 데 선을 확실히 그으면서도 '계열 분리를 위한 모든 준비를 꾸준히 해 왔다'는 표현을 확실히 하고 있어서다.

큰 욕심 없이 한진해운만을 위해 다른 한진그룹 계열사 지분을 전량 혹은 대다수 처분하면서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게 최 회장의 전략인 셈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한진해운을 완전히 독립하고 독자 경영을 원하는 최 회장은 지분 정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하면 사실상 계열 분리는 힘겨운 상황이다.

11일 한진해운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4일 장내에서 3차례에 걸쳐 ㈜한진 주식 1만8300주를 매도했다. 맏딸 조유경 씨와 차녀 조유홍 씨도 1만2300주씩 함께 팔아치웠다. 최 회장과 두 딸의 ㈜한진 보유 주식은 3500여주에 불과해 1인당 지분율은 0.01%대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셋은 대한항공 주식을 연 초에 이어 또 다시 처분했다. 최 회장은 3일 동안 총 4만3335주를 팔면서 대한항공 보유 주식을 8665주만 남겨둔 상태다. 두 딸은 3840주씩만 남았다.


이로써 지난 2007년 6월 한국공항을 시작으로 2009년 12월 정석기업, 지난해 8월 한진중공업에 이어 ㈜한진과 대한항공 등 최 회장이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 보유 지분을 연내 전량 처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사실 재계에서 형제 간 계열 분리는 갑작스런 이슈는 아니다. 주식 매매 추이를 보면 흐름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공공연히 진행돼 왔던 부분이다.


하지만 최 회장의 행보는 남다른 측면이 강하다. 한진해운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 지분을 전부 다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 등의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일부 잔량을 남겨두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몇 년에 걸쳐 진행된 최 회장의 이 같은 계열 분리 물밑 수순은 조 회장에게 적잖은 압박이 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계열 분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은근히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량이 아닌 소량으로 매각하고 있는 점도 일종의 전략적인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한 남편의 급작스런 죽음 뒤 경영을 물려받았다는 이유에서 '닮은 꼴' 여성 총수로 꼽히는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남이 아닌 범(凡)현대가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은 데 따른 여론의 학습효과가 한진그룹-한진해운에 쏠린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은 계열 분리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면 "(집안 내에서) 밀어주고 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답한다.


지주사 한진해운홀딩스는 현재 대한항공이 지분 16.71%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한진과 한국공항이 각각 0.04%, 10.7% 지분을 갖고 있다. 최 회장(7.13%)과 두 딸은 각각 4.73%를 보유 중이며 양현재단이 9.90%, 자사주 4.02% 등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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