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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나의 방송세계를 담은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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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나의 방송세계를 담은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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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은 시간, 매일 저녁 생방송 되는 KBS <생생 정보통>을 마친 뒤 회의까지 끝내고 온 전현무 아나운서의 얼굴에는 그가 방송에서 몇 차례 언급했던 수염 자국이 옅게 드러났다. 사실 그는 요즘 KBS, 아니 대한민국 방송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가운데 하나다. <영화가 좋다>, <명받았습니다>, <비타민>, <퀴즈쇼 사총사> 등 맡고 있는 프로그램 녹화로 한 바퀴를 돌면 1주일 중 남는 시간은 토요일 하루, 그러나 그는 굳이 쉬고 싶어 하지 않는다. “토요일에 반나절 자는 걸로 충분해요. 좋아하는 일에 완전 빠져서 사는 게 워커홀릭이라면 전 워커홀릭이 맞는 것 같아요.”

물론 최근 <승승장구>에 이어 <해피투게더> 출연으로 2006년 입사 후 최고의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요즘은 전현무 아나운서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다. “입사와 동시에 꿈이 예능 MC였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예능 MC의 조건은 자체발광, 즉 진행을 잘하는 것은 물론 혼자 있어도 웃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였죠.” 그래서 그가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해 추천한 것이 댄스 개인기였지만 아나운서실에서는 이 겁 없는 신입사원에게 경위서 제출을 명했고 시청자들은 ‘비호감’이라며 등을 돌렸다. 하지만 MC 자리보다 “예능에서 제작진과 시청자들에게 ‘전현무는 재밌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었던” 그는 굴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욕할 때도 속으로 뿌듯했어요. ‘그래, 씹어라. 욕해라.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라고 생각했죠. 마음 아프고 눈물 날 때는 있었지만 그 길이 맞는 방향인데 비바람이 몰아치고 좀 돌아간다고 해서 화창한 다른 길로 가면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는 없잖아요.”


그가 방송에서 자신의 약점이나 치부라 할 수 있는 노안, 수염, 메이크업 등에 대한 사연을 당당히 털어놓고 <스타골든벨>을 통해 얻은 ‘밉상’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 또한 그 때문이다. “제 모토 중 하나가 ‘지루한 방송은 재앙이다’예요.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예능은 물론 뉴스, 교양, 다큐멘터리도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밌는 방송을 위해 저 자신을 활용하는 거죠. 그게 없으면 왜 저를 부르겠어요?” 방송에서는 ‘무리수’만 두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스로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임하는 전현무 아나운서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 역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 줄 때다. “제 방송을 보고 우울증이 치료되었다는 글을 읽고 정말 좋았어요. 힘든 일로 고통받던 분들이 제 개인기 영상을 휴대폰에 다운로드 받아서 우울할 때마다 보신다는 얘기를 들을 때 너무 뿌듯하고, 혹시 또 재발할지 모르는 우울증도 제가 치료해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전현무 아나운서가 선택한 ‘나의 방송세계를 담은 음악들’ 역시 가장 그 다운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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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나의 방송세계를 담은 음악들

1. Keane의 < Hopes And Fears >
“킨을 참 좋아해요. 예전에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도 여러 달 해 놨어요.” 전현무 아나운서는 국내에서도 대중적 인기가 높은 브릿팝 밴드 킨의 2004년 데뷔 앨범 < Hopes And Fears >를 첫 번째로 추천했다. 하지만, 그가 이 앨범에서도 ‘Everybody's Changing’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이유는 독특하다. “일단 예전 <개그 콘서트>의 ‘패션 7080’이라는 코너의 배경음악이었다는 점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좋은 곡인 동시에 들으면 재밌는 기억이 떠오르잖아요? 그리고 제목 그대로, ‘모든 사람들이 변한다’는 건 항상 제 마음속에 새겨야 하는 메시지에요. 요즘 제가 조금 인기 있다고 해서 이게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전현무│나의 방송세계를 담은 음악들

2. Vanessa Carlton의 < Be Not Nobody >
“전현무 아나운서가 추천한 두 번째 앨범은 2002년 데뷔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바네사 칼튼의 < Be Not Nobody >다. 인트로의 청량한 건반 음이 인상적인 ‘A Thousand Miles’는 빌보드 싱글 차트 상위권에 올라갔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광고, 예능 프로그램 등에 종종 삽입될 만큼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사실 이 곡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영화 <화이트 칙스> OST에 실렸기 때문이기도 해요. <화이트 칙스>는 흑인 남성 두 명이 백인 여성으로 위장하고 다니면서 벌어지는 코미디인데 극 중에서도 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이 아니라 백인 소녀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음악이라는 예시로 등장하죠.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고, 깔끔하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제가 지향하는 세계와 비슷해요.”


전현무│나의 방송세계를 담은 음악들

3. 샤이니의 <2집 Lucifer>
검색창에 ‘전현무’를 치면 연관검색어로 ‘샤이니’가 뜰 만큼 전현무 아나운서의 샤이니 안무 개인기는 유명하다. ‘줄리엣’, ‘링딩동’ 등 방송에서 샤이니의 다양한 곡을 선보였음에도 그가 ‘루시퍼’를 특히 아끼는 이유는 “오늘날 전현무를 만드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곡”이기 때문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그렇게 좋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그런데 너무나 특이해서 오히려 더 중독성이 있는 거예요. 사실 저도 그 중독성에 기여했어요. 작년 한 해는 ‘루시퍼’로 샤이니 보다 제가 더 활동을 많이 했으니까요. (웃음)” 하지만 처절한 ‘루시퍼’ 안무 따라잡기로 ‘무시퍼’라는 별명마저 얻은 그는 꼭 해명하고 싶은 지점이 있다. “일부러 웃기려고 저렇게 추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데, 그게 너무 억울해요. 돈 내고 학원까지 가서 배운 건데, 그리고 연습 동영상을 찍어서 보면 한 동작이라도 똑같이 하려고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요!”


전현무│나의 방송세계를 담은 음악들

4. 아이유(IU)의 <잔소리 (Digital Single)>
최근 전현무 아나운서는 KBS <해피투게더 3>에서 함께 출연한 케이윌의 히트곡 ‘가슴이 뛴다’로 자신만의 ‘4단 고음’을 선보이며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사실 현장에서 유재석 씨가 저한테 4단 고음 할 줄 아냐고 물어보셨을 땐 아무 생각 없었어요. 하지만, 예능에선 무조건 해야 해요. 망설이면 흐름이 끊기니까, 일단 해 보고 편집하면 되거든요. 그래서 ‘어우, 당연하죠!’ 하고 뱉고 본 거죠.” 그런 전현무 아나운서 특유의 예능 철학이 드러난 ‘고음 개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2AM과 함께 <해피투게더 3>에 출연했던 그는 “술을 마시면 고음이 잘 올라간다”는 비결과 함께 ‘잔소리’를 열창해 모두를 당황시킨 바 있다. “지금의 저를 만든 게 고음이라면 ‘잔소리’는 ‘4단 고음’의 스포일러, 예고편 같은 곡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현무│나의 방송세계를 담은 음악들

5. 성시경의 <6집 여기 내 맘속에>
“사실은 노래방 가면 진지한 거 불러요”라고 덧붙이며 전현무 아나운서가 마지막으로 추천한 앨범은 발라드의 황태자 성시경의 <6집 여기 내 맘속에>다. 일종의 반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고른 ‘당신은 참..’은 노영심이 작사, 작곡을 맡은 서정적인 곡이다. “전현무는 원래 웃음을 주는 사람이지만 개인적으로 만나면 이런 사람이란 거죠. 겉으로 보이는 건 ‘루시퍼’지만 속은 ‘당신은 참..’ 같은, 샤이니와 성시경을 넘나드는 남자. (웃음)” 하지만 알고 보면 로맨틱한 남자, 전현무 아나운서에게 요즘 부쩍 늘어난 여성 팬들은 당분간 안심해도 될 것 같다. “한동안은 결혼 생각 없이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해요. 이루고 싶은 게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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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나의 방송세계를 담은 음악들

KBS 입사 전 신문 기자와 뉴스채널 앵커를 거쳤던 전현무 아나운서의 궁극적인 꿈은 미국의 유명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메일과 트위터 주소 역시 ‘래리 전 라이브(larryjunlive)’일 만큼 오랜 꿈이다. “시사와 예능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을 언젠가 만들 수 있다면 그 진행자가 제가 되면 좋겠어요. 지금은 시사에 대해 아는 게 모자라지만 어느 정도 연륜이 생기면 찧고 까부는 것만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도 쉽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당장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다음 개편, 그리고 다다음 개편”이다. “제가 어떻게 진화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밖에 없어요. 사람들이 유재석 씨를 ‘방송 기계’라고 하던데, 저는 유재석 씨보다 낮은 성능이라 해도 역시 방송 기계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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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
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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