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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 파병부대를 가다-긴장의 연속 아프간 오쉬노부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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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 파병부대를 가다-긴장의 연속 아프간 오쉬노부대-1 육군 항공지원대 소속 장병이 비행도중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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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 24일 오전 11시 55분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공항.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Kabul)을 향하기 위해 민항기 사피 에어웨이(Safi-Airway) 4Q204기에 몸을 싣었다. 두바이에서 카불로 향하는 비행기는 하루에 한대다. 외교부에서 카불을 여행금지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민생치안이 좋지 않은 탓이다.

이날 비행기 안에도 절반이상이 좌석이 비어 있었다. 아프간 전통복장을 변형한 유니폼을 입은 안내원도 경계심에 가득찬 눈이었다. 비행기가 이륙한지 1시간정도가 지나 아프가니스탄 상공에 접어들자 산꼭대기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산과 사막이 어우러졌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런 평화로운 곳이 왜 위험한 지역일까라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중앙아시아 남부에 아프가니스탄은 실크로드의 십자가로 알려져 있다.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중국, 파키스탄 등 6개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적은 64만 7500㎢로 한반도의 3배크기다.

옆자리에 앉은 군 관계자는 "저 계곡사이에 반정부군인 탈레반이 숨어있다"며 "이 비행기를 향해 언제 지대공미사일을 쏠지 아무도 모른다"고 귀뜸했다. 평화로운 땅이 삭막한 황무지로 보이는 찰나였다.


<1>한국 파병부대를 가다-긴장의 연속 아프간 오쉬노부대-1 헬기에서 내려다본 아프가니스탄 차리카기지 인근이다. 정리된 농경지는 이 곳뿐이다. 기온이 낮은 높은 산과 고위도 지방에서 볼 수 있는 만년설(萬年雪)이 인상적이다. 카불은 고도 1800m다.



2시간 40분정도 지나자 카불국제공항 도착 안내방송이 흘렀다. 창밖에는 비행기 좌우로 이탈리아의 수송헬기 아구스타, 미국의 공격헬기 아파치 등이 눈에 들어왔다. 카불국제공항은 민항기뿐만 아니라 다국적군 헬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이다. 이날 비행기에 한민구 합참의장이 탑승했다는 것을 의식한듯 공격헬기는 민항기 주변을 호위했다.


카불국제공항에 도착하자 합참의장을 경호하기 위해 권용준 경호팀장이 마중 나왔다. 권 팀장은 현지인 3명과 1개팀을 이뤄 움직이며 아프가니탄 한국대사관에서 3년전에 채용한 전직 태권도 사범이다.


권 팀장은 "카불지역은 올해 들어 하루 1번꼴로 테러가 발생한다"며 "안전한 상태를 10이라고 나타낸다면 이곳은 0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합참의장과 환담을 나누기 위해 도착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을 경호하기 위한 미군 병력들도 나와 있었다. 9개월전 아프간에 투입됐다는 ISAF소속 미해군 토드(Todd Bahlau)중령은 "공항도 탈레반정보원들이 많아 안심할 수 없다"며 기자를 군헬기에 태우기 위해 탑승장이동을 제촉했다.


무장한 승합차를 타고 공항에서 2km떨어진 헬기부대로 이동하자 UH-60 블랙호크 4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오쉬노부대 항공지원대 소속으로 파견된 한국 육군이었다. 3Kg무게의 방탄조끼와 방탄모를 착용하고 헬기로 몸을 싣자 헬기조종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긴장감 흐르는 아프간에 오신걸 환영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1>한국 파병부대를 가다-긴장의 연속 아프간 오쉬노부대-1 오쉬노부대 항공지원대는 국군 역사상 구내헬기를 해외에 파병한 최초 헬기부대다. 헬기는 UH-60이 4대 파견됐다.



더운 날씨와 긴장감으로 등에는 땀이 비오듯 흘렀다. 항공지원대는 비행시간만 20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조종사 2명를 보유하고 아프간지역에서만 지구 4바퀴에 해당되는 16만km 무사고비행했다는 설명에 일단 안심은 됐다.


헬기는 곧장 활주로 아지랑이를 타고 이륙했다. 이날 한낮 온도는 섭씨 25도로 겨울에 해당된다. 이 헬기는 수송헬기로는 처음으로 지대공미사일을 회피할 수 있는 플래어(flare)를 장착했다. 이뿐만 아니라 바닥에는 땅에서 쏘는 소총으로부터 탑승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강철로 바닥을 보강했다.


상공에 오르자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모여사는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마을은 그야말로 한국의 60년대였다. 흙으로 만든 집, 쓰러질듯한 담벼락, 농경지조차 없는 황무지땅이었다. 곳곳에는 텐트로 주거지를 마련하고 생활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장기간에 걸친 전쟁과 테러로 그야말로 폐허로 변한 곳이었다. 국토의 80%가 산악지대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대지는 8%에 불과한 것도 한몫했다.


감상도 잠시 전술비행이 진행됐다. 전술비행은 지상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을 회피하기 위한 비행으로 속이 울렁거려 구토가 나올 지경에 이르렀다.


<1>한국 파병부대를 가다-긴장의 연속 아프간 오쉬노부대-1 3Kg무게의 방탄조끼와 방탄모를 착용하고 헬기로 몸을 싣자 헬기조종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긴장감 흐르는 아프간에 오신걸 환영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비행 25분만에 도착한 곳은 아프가니스탄 땅에 태극기가 자랑스럽게 걸려있는 오쉬노부대 차리카기지.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KOIKA), 지방재건팀(PRT)이 마중 나왔다. 한국 PRT가 담당하는 파르완주는 서울의 15배인 5868㎢로 10개군으로 구성됐다.


한국군 특전사 등 330여명이 머무르는 차리카기지도 안전하지 않다. 오쉬노부대 2진이 자리잡은 차리카기지는 지난 2월이후 RPG-7, BM-1 등 5차례 대전차로켓탄 공격을 받았다. 탈레반공격에 대비해 부대안 건물주변에는 3m높이의 콘트리트벽(T-WALL)을 쌓았다. 20cm두께의 벽으로 장병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부대원들이 힘든 점은 날씨도 한 몫한다. 여름에는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건조날씨지만 겨울에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다. 낮과 밤기온의 기온은 25도 이상차이가 난다. 모래바람이 많은 지형특색 때문에 부대 안에는 자갈밭도 많다. 바람이 심한 날에는 시야가 전방 10m이하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장병들이 지내는 숙소를 배정받고 첫날 잠자리에 누었다. 하지만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미사일공격도 무서웠지만 눈을 감기 아까울 정도로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들은 그림책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1>한국 파병부대를 가다-긴장의 연속 아프간 오쉬노부대-1 사피 에어웨이(Safi-Airway)에서 내려다본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Kabul).


<1>한국 파병부대를 가다-긴장의 연속 아프간 오쉬노부대-1 아프간 항공지원대 소속에는 UH-60 4대가 파병됐다.


<1>한국 파병부대를 가다-긴장의 연속 아프간 오쉬노부대-1 아프간 파르완주에 있는 한국파병부대 오쉬노부대의 전경.






아프가니스탄 차리카기지<사진·글>=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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