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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항공기 제작사인 미국의 보잉이 베스트 셀러인 737 기종의 동체를 플라스틱 복합재료로 만들겠다고 한 것은 보잉이 하고 있는 고민의 한 부분을 보여준다.


보잉의 걱정거리는 중동 정정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가 부담스럽게 된데다 라이벌인 유럽의 에어버스가 737과 비슷한 기종을 내놓으며 고객을 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보잉은 현재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두가지 선택방안(옵션)을 놓고 고심중이다. 그 중 하나가 737의 동체를 플라스틱 복합재료로 만드는 것이다. 동체는 플라스틱으로 하되 날개는 알루미늄으로 하면 무게를 줄일 수 있고, 이는 비행기 연료 소모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연료 효율을 높여 항공사에 연료비 절감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안이다.


이미 보잉사는 드림라이너 787의 동체와 날개 전부를 플라스틱복합재료로 만들고 있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른 방안은 비행기의 좌석을 늘리는 것인데 좌석을 늘리고 통로(aisle)를 2개로 두는 것이다.이른 바 트윈 아일(twin asile)을 채용하면 현재 200명 미만인 탑승객 숫자를 250명까지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비행기가 착륙해 승객과 화물을 내리고 다시 이륙하는 데 까지 걸리는 회전시간(turn-time)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꿩먹고 알먹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보잉은 두 가지 방안을 묶은 ‘신형 라이트 트윈(new light twin)’을 만드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서로 모순되기 때문에 보잉은 아직까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기체의 길이를 그대로 두고, 좌석 숫자가 많은 비행기를 만드려면 동체의 직경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비행기의 덩치가 커지고, 비행중 공기저항을 많이 받게 된다. 공항들은 대개 비행중량을 기준으로 항공사에 비용을 부과하고 있는 만큼 이는 비용증가 요인이 된다. 또한 비행중 공기저항이 커지면 연료도 많이 소비하는 만큼 연료 효율이 높은, 가벼운 항공기를 제작하겠다는 목적과 멀어도 한참 멀어진다.


달리 생각해 볼 만한 아이디어는 737기의 엔진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역시 돈이 든다.


그렇지만 보잉의 강력한 라이벌인 에어버스는 A320 기종의 엔진을 교체해서 연료소비량을 15% 줄이겠다고 밝혀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잉이 고려해볼 만한 사안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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