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검찰, 중수부 왜 포기 못하나..중수부장 자리 때문?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이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30년 역사의 이 수사부서를 사수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치권이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중수부의 직접 수사기능을 폐지하겠다고 나서면서다.


검찰이 온갖 잡음을 감수하면서까지 중수부를 지키려는 이유는 뭘까. 권력형비리 척결 등 수사상의 필요성도 중요하겠지만 중수부가 갖는 상징적 의미 역시 검찰이 미련을 못 버리는 중요한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중수부장들의 퇴임 후 이력이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대다수가 중수부장에서 물러난 뒤 '고ㆍ지검장-정관계 요직-대형로펌-대기업 사외이사'로 이어지는 '로열 로드'를 걸었다. 이렇기 때문에 법조계 안팎에선 중수부를 검찰 내부의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시각도 있다.

본지가 22일 역대 중수부장 28명의 퇴임 뒤 이력을 확인한 결과, 정성진(10대) 전 중수부장과 신광옥(19대) 전 중수부장, 이인규(28대) 전 중수부장 등 3명을 제외한 전원이 퇴임 직후 전국의 주요 고ㆍ지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정 전 부장은 국민대 교수와 총장을 거쳐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신광옥 전 부장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했다. 이 전 부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태 속에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로 방향을 잡았다.


법무부 장ㆍ차관, 검찰총장ㆍ차장 등 '친정'에서 기관장급으로 일한 사람은 정 전 부장을 포함해 모두 14명이나 된다. 안강민(13대) 전 부장을 포함한 8명은 두산인프라코어ㆍ포스코ㆍGS칼텍스 등 1~3개 대기업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신건 전 부장 등 3명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국회로 진출했다. 이밖에 상당수 전직 중수부장들이 정ㆍ관계, 학계, 재계 등 우리사회 각계의 주요 보직을 맡았다. '고ㆍ지검장-정관계 요직-대형로펌-대기업 사외이사'라는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이모 변호사는 "법무ㆍ검찰 내부에선 중수부, 특히 중수부장 자리를 '검사 이후' 탄탄대로를 보장하는 일종의 기회의 땅으로 여긴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보면 검사들에게 중수부 폐지는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수부장으로 일했던 검사들이 각계에서 탄탄대로를 걷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사회적으로 거대한 파장을 일으킨 굵직한 사건을 맡으며 축적된 엄청난 파괴력의 정보와 인맥, 노하우 등이 그것이다.


중수부가 맡았던 사건은 이철희ㆍ장영자 부부의 어음사기 사건,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비리 사건, 한나라당 '차떼기' 의혹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 의혹 사건, '박연차 게이트' 등 그야말로 우리나라 현대사 그 자체다. 전직 대통령을 잡아가두고 살아있는 권력에 사정의 칼을 들이대는, 역사적으로 크고 작은 전환을 불러온 사건들이다.


이 변호사는 "중수부장 출신 검사는 말그대로 걸어다니는 정보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들이 각계에서 잘 나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중수부가 갖는 이같은 의미를 바탕으로 중수부 폐지론이 더욱 조심스럽게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수부가 해온 일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었다"면서 "이런 커다란 사건들을 맡을 중수부 대체조직을 새로 꾸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김모 변호사는 "개인적으로는 중수부 폐지론을 어느정도 지지한다"면서도 "중수부 폐지론은 중수부에 준하는 능력과 조직력을 갖춘, 기술적으로 충분히 준비된 대안이 마련 된 뒤에 나와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또 "중수부의 또다른 의미는 역사적인 사건들을 수사해나가면서 정보를 관리하고 국가적 혼란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있다"면서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중수부를 시급하게 없애면 사정기관의 활동 자체에 커다란 혼란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20일 중수부 폐지ㆍ특별수사청 신설ㆍ대법관 증원 등의 내용이 뼈대인 사법제도 개혁안 처리 논의를 오는 5월로 미루고 관련 검토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검찰은 일단 한숨을 돌림과 동시에 중수부 폐지 등 개혁안에 반대하는 논리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으려는 분위기다. 사개특위가 구상중인 특별수사청은 판ㆍ검사와 검찰 수사관의 직무관련 범죄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