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우리銀 최하위 5등급서 2단계씩 상승
금감원, 향후 저축은행 민원평가 공개 방안 검토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대구은행이 지난해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에서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으며 민원처리에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HSBC와 광주은행·수협은행은 최저 수준인 5등급으로 평가받았다.
10일 금융감독원은 은행, 신용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5개 권역 7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를 발표했다.
민원발생 평가란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민원 예방 노력을 유도하고 금융소비자에게는 금융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2년부터 전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금감원이 접수한 민원 중 금융회사가 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1~5등급까지 금감원이 직접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서다.
이번 평가에서 총 민원발생건수는 7만2169건으로 전년대비 6.1%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은행권의 민원발생이 1만695건으로 펀드 손실배상, 대출금리 적용부당 관련 민원 등 민원건이 대폭 감소하며 전년대비 25.6% 줄었다.
대구은행이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고 4대 은행 가운데에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전년보다 1단계와 2단계씩 상승하며 2등급을 기록하며 그나마 선전했다.
지난해 최하위 등급을 받았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2등급씩 상승하며 3등급에 올랐다.
민원 평가는 1∼2등급이면 '우수', 3등급은 '보통', 4∼5등급을 받게 되면 '요주의' 금융회사로 분류된다. 5등급을 받은 경영진은 금감원과 면담을 해야 하고 회사는 금감원으로부터 현장 점검을 받게 된다.
카드사 중에는 삼성카드가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으며 5등급 회사가 없는 것이 눈에 띄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1등급 회사는 없는 반면 녹십자, 알리안츠, ING, KDB(구 금호생명), PCA생명 등이 분류됐다.
손해보험사는 메리츠화재·서울보증·LIG·흥국화재 등 4개사 등급이 상승했으나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1등급사는 없었다.
증권사의 경우 펀드 및 ELS 불완전판매 등 관련 민원이 47.6% 대폭 감소하며 22개 증권사중 14개사의 등급이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1등급을 받은 반면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최하위 등급으로 분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4등급 이하 28개 금융회사에 대해 민원예방 및 감축계획을 징구할 예정"이라며 "저축은행 관련 민원이 계속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향후 일정규모 이상 저축은행에 대한 민원평가결과를 공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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