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애강리메텍..실제 금 생산 후 판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해부터 금값 상승으로 금 관련 수혜주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실제 금으로 인해 매출이 발생하거나 수혜를 입는 기업이 아닌 경우에도 금 관련주로 묶이는 경우가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이후 금 관련주로 주목을 받은 종목은 고려아연, 애강리메텍, 한성엘컴텍, 엠케이전자 등이다. 사업 보고서 분석 결과 이중 금 관련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은 고려아연과 애강리메텍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 과정 중 회수하는 부산물로 금, 은을 생산한다. 201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중 금, 은의 비중은 각각 4.1%, 28.7%로 둘을 합친 매출액 비중은 33%다. 금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금 가격이 오르면 은 가격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금 관련주로 실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애강리메텍의 경우도 금은재 매출이 상당했다. 애강리메텍은 배관재 사업과 도시광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이중 도시광산업을 통해 금, 은 등의 자원을 추출하는데,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금은재 상품의 매출 비중은 36%에 달했다. 매출액도 650억원으로 2009년 377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성엘컴텍과 엠케이전자는 금값 상승의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성엘컴텍은 소형 카메라 모듈 전문 제조업체다. AGM마이닝 지분투자를 통해 몽골 금광개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 관련주로 부각됐다. 하지만 광산은 아직 탐사 진행 중이다. 투자지분 매각도 계획 중이다. 지속적인 금값 상승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
엠케이전자는 반도체 생산 재료인 본딩와이어 제조업체로 금을 주요 소재로 하는 골드본딩와이어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주로 주목 받았다. 회사측은 "골드본딩 와이어는 원재료 가격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제품을 주문받는 동시에 당시 국제 금값으로 계약해 원가 전가가 잘 이뤄지고 리스크도 없다"고 설명했다. 금 가격 상승에 대한 수혜도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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