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져 세계 각국에 기상이변을 초래하는 라니냐 현상이 미국과 중국의 밀 생산량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은 호주와 캐나다에 홍수를 일으키고 아르헨티나에 가뭄을 일게 했던 라니냐 현상이 가뭄을 일으키게 할 마지막 국가로 중국을 지목했다.
영국 기상청과 원자재 정보 제공업체 텔컨트 DTN사에 따르면 이미 미국 일부 지역에 나타나고 있는 가뭄 현상은 두 달가량 지속될 것이며 중국 북부지방도 가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텍사스는 44년만에 최악의 가뭄사태를 겪고 있으며 가뭄 지역은 오클라호마, 콜로라도, 캔사스 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가뭄으로 밀 생산이 악화된다면 가뜩이나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밀 가격은 더욱더 오를 전망이다. 밀 선물가격은 전날 미국 농무부(USDA)가 미국 농부들이 밀 재배면적을 전년대비 8.2% 증가한 5800만 에이커(약 2350만헥타르)로 늘린다는 보고에도 불구하고 5% 올랐다.
아울러 지난달 옥수수, 콩(대두), 밀과 쌀의 가격이 2008년 이후 최대로 올랐다면서 곡물 가격 상승은 아이티에서 이집트에 이르기까지 시민혁명을 초래했고 분석했다.
세계은행 로버트 졸릭총재는 이미 지난 2월 “식료품 가격이 오는 6월이면 위험 수준까지 올라 전 세계 4400만명의 사람들이 가난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짐 데일 영국 기상청 기상학자는 “중국과 미국에서 가뭄이 두 달이상 지속되면 심각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가뭄으로 작물을 재배할 시간을 잃게 되면 돈과 작물의 생산량과 질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다크시나 우니크리쉬난 바클레이스캐피탈 애널리스트는 “날씨가 해결 열쇠”라면서 “재배면적을 늘린다고 해도 그것이 생산량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진단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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