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지구 재건축안 통과..4만여 가구 미니신도시로

저층단지 중심으로 거래 늘어날 듯

4만여 가구의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하는 개포택지지지구 조감도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서울 개포지구가 재건축 계획안이 통과되며 도심 속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3일 열린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강남구 도곡·개포·일원동 일대 (393만7263㎡)에 4만1135가구를 짓는 '개포택지개발지구(공동주택) 제1종지구단위 재정 비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개포택지지구는 2007년 9월 지구단위계획 변경 용역에 착수하고 2009년 9월에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요청한 뒤 1년여 만에 시의 심의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재건축에 들어가게 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32개 아파트 단지에 2만8704가구가 살고 있는 개포지구는 4만1135 가구로 현재보다 1만2431가구가 늘어난다.

현재 저층아파트가 있는 제2종일반주거지역은 대지의 일부를 공공시설 부지로 기부채납하면 평균 18층 이하, 평균층수 범위 내에서 통경구간 등 고층배치구간은 최고 35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제3종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최고 35층 이하까지 건축물을 올릴 수 있다.

시는 소형아파트를 추가하기 위해 상한용적률을 당초 235%에서 230%로 하향조정해서 소형아파트가 3805가구에서 4080가구로 275가구가 늘어나도록 했다. 또 정비계획수립 시 소형 임대주택의 규모 60㎡이하를 40㎡, 59㎡로 조정하고 860가구의 임대주택을 추가확보토록 했다.

더불어 민간임대주택 확보방안으로 부분임대를 도입해서 6857가구를 확보했다. 재건축에 따른 원주민의 경제적인 부담을 감소시켜 재정착을 유도하고 임대주택 수요자가 다양한 면적의 임대주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건폐율은 다양한 건축배치를 위해 법정건폐율(제2종 60%, 제3종 50%) 이하에서 적용토록 했다.

시 관계자는 "소·중·대형의 다양한 아파트가 건립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소형아 파트(장기전세주택 포함)를 포함해서 재건축하는 경우에는 용적률을 법적 상한까지 허용해서 도시 서민의 주거안정을 도모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구 내 원활한 차량소통을 위해 도로면적은 65만㎡(도로율 16.5%)에서 79만㎡(20.0%)로 확대되고, 공원과 녹지도 79만㎡(20.1%)에서 87만㎡(22.1%)로 크게 확충된다.

도서관은 현재 있는 개포시립도서관 외에 추가로 어린이도서관 1개를 신설하고 전시·공연장도 1개 늘어난다. 아울러 아동복지와 노인복지, 보건기능을 합한 커뮤니티센터 4개소, 청소년 체육시설과 문화시설도 1개씩 각각 새로 생긴다.

이번 재건축안은 저층구간과 고층배치구간을 설정해서 다양하고 변화가 있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계획됐다. 특히 지구 어디서든 항상 대모산, 구룡산, 양재천을 볼 수 있도록 열린 조망축을 확보했다. 대모산과 양재천으로의 접근성과 통경을 높이기 위해 남북방향의 통경구간(폭원30m)도 고려했다. 통경구간에는 보행녹도 및 자전거도로 등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을 배치해 보행위주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지구 북쪽에 위치한 대치동 학원가와 연계하고 남쪽에 다수의 학교가 있는 점을 감안해서 교육특화벨트도 설정한다.

재정비안이 통과됨에 따라 강남 재건축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개포지구는 저층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 내 저층단지인 개포주공 1~4단지에서 조합설립 인가를 마친 1단지는 자체적인 정비구역 지정 변경을 실시하고 추진위원회 단계인 2~4단지는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설립 인가를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