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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포털시장 '어제와 오늘'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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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잡코리아, 점유율 43% 확실한 업계 1위)
조조(사람인, 매출 55% 점프 성장률 가장 높아)
손권(인크루트, 한때 1위 3년 연속 적자 늪)


채용포털시장 '어제와 오늘'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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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채용포털 시장에서 절대강자인 잡코리아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 업체들의 분투가 한창이다. 1강1중3약으로 요약되는 시장은 절대자(김화수 잡코리아 대표)와 도전자(이정근 사람인 대표) 그리고 왕년의 강자(이광석 인크루트 대표)가 공존해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 1위 업체인 잡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53%에 육박한다. 겉모습(매출액)뿐 아니라 내실(영업이익)에도 충실한 것이다. 잡코리아는 특히 온라인 채용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은 인건비나 유지비 등이 크지 않아 대표적인 알짜 시장으로 손꼽혀 왔다. 업계 관계자는 "소위 돈 되는 사업은 잡코리아가 싹쓸이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잡코리아의 현 체제는 지난 2000년대 초반 김 대표의 승부수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당시 다른 업체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무료였던 채용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지만 김 대표는 무료 정책을 고수했다. "무료 정책을 고수한 것은 구직자들과의 약속도 있었지만 고객의 한 축인 구직자들을 많이 확보해야 안정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후 잡코리아는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해 2005년을 기점으로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김 대표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사람인의 수장인 이정근 대표다. 사람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314억원으로 전년보다 55% 가까이 성장했다. 성장률로만 따지면 잡코리아보다도 높다. 이 대표는 지난 2005년 사람인이 IT기업인 다우그룹에 인수될 때 부임했다. 이후 회사의 온라인 부문을 키워 높은 성장세를 이끌어 왔다. 사람인 관계자는 "지난해 사무실 확장과 설비 투자가 많았던 만큼 올해 성장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채용포털시장 '어제와 오늘' 삼국지


반면 2000년대 초반 업계 1위를 자랑했던 인크루트의 이광석 대표는 요즘 부쩍 힘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크루트는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야심차게 상장을 추진, 주식 시장에 선보였지만 이후 3년 연속(2007~2009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D업체 레드로버와의 합병은 답보 상태에 빠진 회사의 탈출구를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 당시 이 대표는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주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합병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도 인력사업 부문이 적자를 기록, 올 초 레드로버가 인크루트를 매각하게끔 만들었다. 레드로버는 "지난해 인력사업 부문이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며 "회사 재무구조를 건전케 하기 위해 매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인크루트의 적자 구조를 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이로써 인크루트는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아직 세는 크지 않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다시 체제를 가다듬고 있는 업체도 있다. 스카우트, 커리어는 각각 지난해 매출 약 110억원, 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장이 어려웠던 만큼 흑자전환은 중요한 성과라는 게 내부 평가다. 커리어 관계자는 "어차피 서비스 프로세스는 업체별로 비슷하다"며 "온라인 서비스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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