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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들, '날씨경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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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들, '날씨경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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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기후엔 트랜스포머점퍼
-업체들 기후예측팀 구성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패션 및 유통업체들은 요즘 '날씨'에 기상청보다 더 민감하다. 날씨와 매출의 상관관계가 종전에는 '그럴 것이라는 개연성'에서 최근에는 '그렇다는 당위성'으로 바뀌는 등 '날씨=돈'의 개념이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날씨가 그만큼 업체 매출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기상이변 등이 속출하면서 날씨와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패션업체들이 별도로 기후예측팀을 구성하는 등 날씨변화에 맞는 상품으로 '대박' 매출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일모직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빈폴맨즈는 지난해 5월 구성한 기후대책 태스크포스팀이 올해 1월부터 3월초까지 이상한파가 이어질 것을 예측, 관련제품들을 선보여 '대박'을 쳤다.

빈폴맨즈 측은 올 봄 간절기 아이템으로 내놓은 겉옷의 매출이 전년대비 60% 가량 신장했다고 밝혔다. 그 중 패딩 등 내피를 탈ㆍ부착하는 점퍼의 매출이 70%를 차지했다. 패딩을 탈ㆍ부착할 수 있는 점퍼를 겨울이 아닌 봄 시즌에 기획 및 출시한 것은 예년 같으면 의외였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적절한 예측이 매출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이하 FnC코오롱)및 LG패션은 트렌드, 날씨 등을 감안해 생산물량을 조절하는 반응생산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이고 있다.


FnC코오롱은 기존 반응생산 비율이 20%미만이었지만 최근에는 40%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더욱 빨라지고 다양해지는 트렌드와 고객반응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서다. LG패션 역시 올해부터 초기생산 물량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물량을 반응생산으로 전환했다.


신세계백화점 MD운영팀 강신주 팀장은 "3월 들어서도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브랜드마다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1개월 이내에 상품 기획ㆍ생산 과정을 마칠 수 있는 SPA형 생산 방식을 도입하면서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면에서는 레이어드(겹쳐입기) 및 탈부착이 가능한 제품들의 물량이 대폭 늘어났다. 특히 하루에도 두 계절이 공존하는 등 변화무쌍한 날씨가 지속되자 의류업계에서는 이러한 기후를 모두 충족시키는 투웨이(two-way)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안감을 덧대거나 탈부착이 가능한 '트랜스포머' 의류, 안감을 떼면 얇은 트렌치코트로, 안감을 붙이면 야상 점퍼 스타일로 변신하는 코트 등이다.


스카프, 레인부츠 등 날씨변화에 유용한 제품들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 등에서는 비에 젖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온효과도 갖춰 일교차가 큰 봄 날씨에 유용한 레인부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컬러풀한 색상의 레인부츠는 패션 아이템으로 신고 다니다가 갑자기 눈이나 비가 내릴 때 유용해 사계절 내내 각광받고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최근에 날씨변덕이 너무 심해서 레인부츠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패션 아이템으로도 인기가 많아 올 봄에는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스카프의 경우 봄을 맞아 색깔은 화사해 졌지만 실크나 린넨 등 가벼운 소재 대신 캐시미어나 울 소재를 혼방해 보온성을 높인 제품이 늘어났다.


송민찬 롯데백화점 잡화팀 선임 상품 기획자는 "화사한 색상 제품이 잘 나가며, 환절기다 보니 짧은 것 보다는 얼굴을 가릴 수 있는 긴 상품들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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