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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곡' 소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6초

"곡물값 뛰는데 물가통제"


식품업계 '곡' 소리 한국식품공업협회(회장 박인구)의 2011년도 정기총회가 24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토파즈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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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힘들죠. 하지만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있나요."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식품공업협회 정기총회장. 올해 식품업계 CEO들의 공식적인 첫 모임인 이날 총회는 신년 첫 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활기찬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제 곡물가의 급등 속에서도 물가 고삐를 옥죄는 정부의 압력에 안팎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최근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했다.

특히 이날 총회에는 업계 CEO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보냈으며 참석한 CEO들도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급하게 자리를 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강훈 오뚜기 사장은 요즘 상황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힘들다"라면서 "열심히 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상윤 농심 부회장도 마찬가지였다. 기자가 다가가자 "급히 가봐야 할 곳이 있다"며 황급히 자리를 떳다.


서남석 삼립식품 대표는 최근 샤니와의 합병에 대해서 "공시에 나온 내용이 전부"라면서 "더 이상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못을 박았다.


회의 진행도 최근의 상황을 반영하는 듯 했다. 참석자들은 의장에게 빠른 행사 진행을 원했고, 이에 의장도 대부분의 안건에 대해 "전원 동의하시죠?"라고 물으며 총회 마무리를 서둘렀다.


물론 이날 행사 안건이 특별한 중요사안이 없다는 것도 한 이유였으나 식품업계의 올해 첫 공식 모임이 이처럼 황급히 마무리되는 것은 현재가 비상시국이라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곡물값은 식품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설탕의 원료인 원당은 지난해 11월 30년래 최고치인 파운드당 33.11센트를 기록했으며 올 들어서도 30센트 넘게 거래되고 있다. 밀가루 원료인 원맥도 지난해 상반기 뷰셀 당 400센트선에 거래되던 것이 하반기에는 800센트를 넘나들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의 맏형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당초 목표로 했던 매출 4조원 돌파에 실패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7%나 감소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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