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경영외투’ 입고 동반성장 ‘비타민’ 되다
편견·좌절 딛고 과감한 투자와 제휴로 현지화
다이내믹하지만 까다로운 한국시장 성공 안착
부푼 기대와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한국 시장에 첫 깃발을 꽂았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 있었다. 세계적 기업이란 타이틀에, ‘글로벌 스탠더드’란 자부심도 컸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처음부터 ‘승승장구’란 결코 없었다. 초기엔 흑자는커녕 적자를 면치 못했다.
소비자들로부터 문전박대도 받았다.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까지 숱한 좌절도 겪었다.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은 그리 좋지 많은 않았다. 해외로부터 자본이나 기술을 유입해 국내의 고급 인력을 데려가고,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로 유출시키는 ‘먹튀 기업’으로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편견도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었다.
그렇게 짧게는 수년간, 길게는 수십 년간 외투기업은 고군분투했다. 한국의 산업·경제의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위기와 발전의 역사와도 그 궤를 같이 해 오며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 한국에 진출한 성공 외투기업들은 여기에 충실했다. 기존의 방식만 고수하며 ‘독야청청’하다간 자멸하기 십상이라는 판단이었다. 한국 실정에 맞는 현지화된 경영시스템을 만들었다. 국내 중소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윈-윈 전략도 펼쳤다.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생산 공장을 세우고, 직접적인 R&D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선진 경영 노하우와 시스템을 도입해 한국 산업계의 혁신을 지원하는 ‘혁신 파트너’로서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다양한 CSR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한국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 정책과도 발맞춰 나갔다. 본사와 친환경 에너지원 연구개발을 추진하는가 하면, 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는 행보를 보이는 기업도 있었다.
한국에서 성공한 외투기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은 아니었다. 과거 월마트와 까르푸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처럼 글로벌 상위 기업이 꼭 한국에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적자원과 우수한 IT 및 물류 인프라 구축, 동북아 허브로 적합한 지리적 잇점 등 투자처로서 그 매력을 인정받고 있다. 동시에 다국적 기업들이라도 생존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시장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라도 기존 가이드라인과 시장 전략까지 재검토해야 할 만큼 다이내믹하고 예측 불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국민의 80%가 국내 기업의 상품을 선호하는 곳이 또 한국 시장이다. 그러나 이런 한국 시장에서라도 성공할 수 있었던 비법은 있었다.
<이코노믹리뷰>는 한국에서 성공한 외투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한국 시장에서 동반성장해 나가며 그들이 당당한 경제발전 주체로 기반을 다지게 되었는지 그 성공 전략과 비결을 집중 분석해봤다.
이코노믹 리뷰 전민정 기자 pu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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