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줄어드는 듯하던 악기 매출 규모가 지난해 일제히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영창악기의 지난해 매출액은 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올랐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08년 529억원에서 2009년 448억원으로 15%가까이 떨어졌다. 미국발 경제위기 탓이지만 낙폭이 컸기에 회복이 가능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런 기우를 일거에 날려버린 셈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약 9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려 2008년과 2009년 영업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삼익악기는 830억원이던 2009년 매출액을 지난해 20%가량 끌어올렸다. 업계는 2008년 매출액인 1009억원에 육박할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잠시 주춤하던 매출액이 다시 회복세를 탄 것이다. 삼익악기는 미국 경기 회복세도 도움이 됐지만 중국 시장에 집중한 게 유효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100% 가까이 성장해 지난해 매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중국 악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노렸던 게 맞아 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악기업체들은 지난해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익악기는 또 한 번 중국시장의 성장을 노린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중국 중산층을 중심으로 피아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992년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는 중국 내 생산공장을 모두 인도네시아로 옮겼다. 인도네시아-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덕에 인도네이사에서 생산한 피아노를 중국으로 보낼 시 무(無)관세가 적용된다. 삼익악기가 보유한 중국시장 공략의 무기다.
영창악기는 올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공연을 크게 늘린다. 공연에 노출되는 횟수를 늘려 악기 시장 자체를 키워보겠다는 것이다. 영창악기 관계자는 "선진국에 진입할수록 악기를 비롯한 문화시장이 커진다"며 "피아노는 물론이고 관악기나 현악기 등 취미생활로 즐길 수 있는 악기 시장을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영창 측은 오는 4월초 대니정 재즈밴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매달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포니정홀에서 소규모 무료 공연도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각자 주력하는 부분이 다른 만큼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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