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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의 청약 열전' 보금자리 청약이 남긴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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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강남·서초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본청약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전 평형이 마감됐다.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속에 분양일정 조차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민간건설사들의 형편과 대조적이다.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강남같은 좋은 입지에 시세의 ‘반값’으로 내놓을 공공물량을 기다리며 전세난 속에 넘쳐나는 미분양에도 대기수요로 남아있다.


지난 17일 사전예약 당첨자들의 접수로 시작된 10일간의 보금자리 본청약은 일찍이 저렴한 분양가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강남권'이라는 입지적 장점과 사전예약보다도 떨어진 3.3㎡당 924만~1056만원대의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로또', '황금알'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설마하는 마음에 청약통장을 쥐고 있던 사람들은 로또 당첨자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20~26일까지 진행된 특별공급 본청약은 기록의 연속이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54대 1,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38대 1,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이 13대 1 등의 경쟁률로 일정을 앞당기며 마감했다. 결혼 20년차 K씨, 추첨으로 당첨되는 행운이 없던 L씨, 노모를 모시지않는 P씨같은 수요자들은 일반공급이 마지막 기회였다. 마침내 일반공급 첫날이었던 지난 27일,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보금자리 시범지구 전 평형이 마감됐다.


승승장구하는 보금자리를 보는 민간건설사들은 공포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전세난에 시세의 반값으로 강남권에 입성하는 조건을 내놓으니 민간건설사의 분양할인 마케팅도 별 효력이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보금자리 청약기간동안 민간에서 무리하게 분양을 추진해봤자 득이 될 게 없다는 인식이 퍼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3곳 1044가구로 역대 최고물량을 기록한 2008년 1만9817가구에 비해 94.8%나 감소했다.


현재까지 공급계획에 따르면 시범지구 본청약을 시작으로 올해 5월에는 서울 양원, 하남 감북 등 4차 보금자리 사전예약, 이어 6월에는 위례신도시 본청약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민간건설사들은 위례신도시(3월), 2차(5월)·3차지구(11월) 사전예약을 피하다보니 공급예정물량보다 16만7000여 가구나 줄어든 8만6000여 가구 공급에 그쳤다. 분양시장이 다시 꽁꽁 얼어붙을 가능성이 과장만은 아니다.


이에 따라 입지 좋은 보금자리를 기다리며 전세난도 감수하는 서민들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금자리주택이 일종의 로또나 중산층의 재테크 상품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공급가격과 임대물량 확대 등 서민주거안정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는 조정이 필요하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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