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번째 FOMC 성명서 공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첫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가 공개되는 날이다.
월가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는 바뀌었지만 지난해 연말 FOMC 기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과 유럽에서 최근 잇달아 인플레가 화두로 등장했지만 월가는 적어도 FOMC만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은 당연하고 올해 상반기 6000억달러의 2차 양적완화 추진 의지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가 바뀜에 따라 4개 지역 연준 총재가 새로이 FOMC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지난해 나홀로 금리 동결 반대를 주장했던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가 투표권을 잃게 됐다. 대신 매파로 분류되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가 새로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FOMC 내 매파 성향 인사는 더 늘어나게 되는 셈. 하지만 여전히 근원 물가 상승률이 낮다는 점, 지난해 연말 다소 기대에 못 미친 고용지표 등을 감안하면 이번 FOMC에서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매파인 피셔 총재는 올해 초 2차 양적완화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양적완화에 변경이 없다면 FOMC 성명서 내용의 다른 미묘한 변화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월가는 이번 FOMC 성명서에서 경기에 대한 판단은 다소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판단이 상향조정된다면 관건은 결국 인플레다. 이전 FOMC 성명서에서처럼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낮다는 점이 확인되느냐가 최대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
가격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시장은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낮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가장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인플레가 여전히 낮다는 버냉키 입장이 확인된다면 월가는 다시 '골디락스'라는 달콤한 말을 제시, 투자자들을 현혹시킬 수도 있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 비해 증가율이 0.9%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특히 4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2006년 4분기 이래 최고 증가율인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분기 GDP는 미국 경제가 소비 회복에 따른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셈.
물론 연말 쇼핑시즌 효과에 의한 반짝 성장으로 폄하될 여지도 있지만 어쨋든 의미심장한 GDP 발표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경제 대통령께서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낮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면 낮은 물가 속에 성장세가 이어지는 골디락스 국면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
현재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긴 사야겠는데 너무 많이 오른게 아닐까라는 가격 부담 탓에 망설이고 있다. 가격 부담 앞에 경제지표나 기업실적도 별다른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상(理想)의 의미를 지닌 '골디락스'라는 단어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최고의 미끼가 될 수도 있다.
확인해야 할 지표나 실적 발표도 많지만 일단 시장은 FOMC 성명서를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0시에 지난해 12월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공개된다. FOMC 성명서는 오후 2시15분에 공개된다.
US에어웨이의 모기업 UAL, 보잉, 애보트, 코노코필립스 등이 개장전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마감 후에는 퀄컴과 스타벅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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