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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품 한우' 연구소마저 뚫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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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명품 한우의 고장 강원 횡성도 구제역에 뚫렸다. 그것도 직원은 물론 모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철통같은 방역 조치를 취했다는 축산기술연구센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어제 강원 횡성 축산기술연구센터 내 한우가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 산하 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5일의 경북 영주 축산연구소에 이어 두 번째다.


일반 축산농가에 비해 철저한 방역망을 갖췄다는 축산기술연구소에서마저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은 방역망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얘기다. 이달 초에 백신 접종도 끝냈다고 한다. 일어나지 않을 곳, 일어나서는 안 될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곳까지 방역망이 뚫렸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른 데는 일부 축산농가의 도덕적 해이도 한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잘못이 크다. 전파 속도가 빠른 구제역은 조그마한 틈만 있어도 급속도로 퍼진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첫 발생 사실을 6일이나 지나 발표하는 등 초기 대응부터 실패했다. 방역망 가동도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뒷북치기에 급급했다.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려 백신 접종 시기를 놓친 것도 결과적으로 피해를 키운 꼴이 됐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발생 53일째인 어제 현재 전국 7개 시도의 55개 시군 127곳이 구제역에 뚫려 4405개 농가의 228만1112마리에 이르는 소, 돼지 등이 살처분됐다. 보상비용이 2조원에 육박한다. 52일간 지속되며 16만마리를 매몰했던 2002년 5월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참화다.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서둘러 매몰 작업을 한 탓에 살처분 가축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 등 2차 피해도 큰 걱정거리다.

방역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짚어 봐야 한다. 의심 신고가 있은 뒤에 대처하는 것은 이미 늦다. 국가 검역검사청과 같은 상설 기관을 만들어 상시 역학조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당장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를 대비해야 한다. 국민의 대규모 이동이 이뤄지면 구제역 사태가 얼마나 더 확산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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