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우리나라 자생생물3만7000종 인벤토리 구축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몇 년 전부터 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이른바 ‘중국매미’가 1979년에 발견됐다 한동안 자취를 감춘 ‘꽃매미’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같이 이름이 잘못 분류되거나 누락된 우리나라 자생생물 3만7000종의 인벤토리(목록)을 새로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외 최고 전문연구진 100여명이 참여해 지난 3년동안 문헌조사와 표본대조을 거쳐 식물 5230종, 곤충 1만3384종, 척추동물 1841종 등 총 3만6921종에 대해 새로운 국가 생물종 목록을 완성했다고 자원관측은 전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996년 자연보전중앙협회의회가 ‘국내 생물종 문헌조사 연구’에서 보고한 2만8472종에서 누락되거나 새로 발굴된 1만6410종에 대한 추가 조사를 수행한 것이다.
1996년 조사에서 백과사전에 각기 다른 종으로 등록된 홍어는 이번 조사에서 상어가오리, 묵가오리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2001년 보고된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제주고사리삼, 2005년 신종(新種)으로 보고된 민물고기인 참갈겨니 등이 포함됐다.
1996년의 목록에 올라왔다가 국내에 분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풀매미, 구름버섯과 같이 국제식물명명규명에 어긋난 학명을 사용한 종들은 이번에 국가 생물종 인벤토리에 제외됐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현재 우리나라 자원생물자원이 14년 전보다 8459종이 늘어난 3만6921종임을 공식확인됐다.
자원관 관계자는 “1996년 보고서가 국제기준에 따르지 않은 약식 형태로 발표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목록은 사실상 과학적 근거를 가진 최초의 국내자생생물 목록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자생생물이 10만종을 차근차근 정리해 나고야 의정서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록은 앞으로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www.nlbr.go.kr/species)에서도 볼 수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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