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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받던 중소형주 해뜰날 왔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가격 매력 부각. 외국인 매수세. 코스닥 선전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새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소형주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우량 중소형주의 가격 매력이 높아진데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덕분 이다.


11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 들어 대형주의 누적 등락률(7일 종가 기준)은 중소형주에 뒤쳐졌다. 중형주가 1.48%, 소형주가 0.95% 올랐지만 대형주의 누적 등락률은 0.64%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0.78%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대형주 뿐 아니라 중형주와 소형주로 고루 확산되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대형주 위주의 순환매가 이어지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지난 한해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대형주 상승률은 23.07%,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3.65%, 15.30%였다.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20.92%로 중소형주의 수익률을 큰 폭 웃돌았다.


코스닥 시장의 선전도 돋보인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지난 주 말 코스피 시장이 숨고르기를 지속하고 있는 와중에도 코스닥 지수는 꾸준히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을 앞질렀다. 올 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2.47%,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0.78%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부상을 경기 회복세에 대한 낙관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대형주에 비해 덜 오른 우량 중소형주의 가격 매력이 높은 덕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소외된데 따른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최근 일부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선방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전방산업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중소기업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기업들이 새해 들어 잇따라 대규모 설비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한 점도 중소형주로의 매기 확산에 보탬이 됐다. 이무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당순이익(EPS)의 변동성이 심해 낮은 평가를 받아왔던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기업의 사상 최대 설비투자 계획에 따라 기업가치 재평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반도체-장비,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업종의 경우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의 연관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총 85조6000억원 상당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많은 규모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될 수 있는 세 가지 조건이 갖춰졌다"며 "대기업들이 공격적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고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완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주의 업종별 순환매 현상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전략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대기업 매출비중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해 관심을 높이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기업 매출 비중이 높고 지난해 대기업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률이 높았던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만하다며 신성ENG, 국제일렉트릭, 성우하이텍, 동양기전, 화신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늘면서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사들이고 있는 중형주 수준의 기업으로 투자전략을 축소하는 방안이 유망하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형주에 대해서는 '보유' 전략을 펴되 전방산업의 업황 개선과 투자 확대라는 호재가 기다리고 있는 IT와 자동차 관련 중소형주로 관심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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