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 성안산에서 돼지고기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김지영(가명, 38)씨는 지인의 사기에 휘말려 경제사범으로 약 5년간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다. 출소 직후, 5살 딸과의 생활이 막막했으나 수감 도중 받은 창업교육을 바탕으로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의 도움을 받아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식당을 개업했다. 지금은 남다른 요리솜씨로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출소를 앞둔 수형자에게 사회에 복귀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창업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는 매월 1회 직업전문학교, 신용회복위원회 등 일자리 전문가와 성동구치소를 방문해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출소예정수형자를 위한 창업지원교육'은 창업초기단계부터 ▲자금지원 ▲마케팅 ▲재무 ▲세무에 이르는 창업 전반에 대한 정보를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창업전문 상담사를 비롯해 직업전문학교, 신용회복위원회 등 일자리전문가가 직접 성동구치소를 방문해 매일 4시간씩 매월 3일 동안 교육을 도맡아 진행한다.
특히 수형자들의 경제 및 사회적 상황을 고려, 무점포 아이템, 1인 창조기업 등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하고 실제 창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강의하고 있다.
창업교육 수료자 중 실제 창업을 원할 경우는 '기쁨과 희망은행'에서 창업의지, 교육자세 및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자금을 지원해 주는데 '기쁨과 희망은행'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에 소속돼 있는 사회복지기관으로 출소한지 2년 이내의 출소자들을 위한 한국판 '마이크로크레디트 은행(Microcredit Bank)'이다.
지난 2010년 총 404명의 성동구치소 수형자가 창업교육을 수료했으며 이중 11명은 출소 후 실제로 창업에 성공했다. 창업직전의 예비 CEO도 4명이나 된다.
정경진 성동구치소 수용기록과 교위는 "창업교육을 통해 사회로의 복귀에 대한 자신감과 자립심을 심어 줄 수 있다"며 "이들이 창업을 하고 또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종업원으로 채용해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홍상 서울시 일자리지원과장도 "출소자들이 전과자라는 이유로 취업을 하지 못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회 복귀 실패로 재범과 재수감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창업 및 취업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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