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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AI까지 확진..가축전염병 전국 '강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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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AI까지 확진..가축전염병 전국 '강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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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경북 경주·영천, 경기 남양주 등 3곳 추가 발생..'살처분 58만마리'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축산농가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던 충남 천안의 오리농가와 전북 익산의 닭농장이 전염성이 큰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난 것이다.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AI까지 발생하면서 가축전염병이 전국을 강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1일 "AI 의심 증상 신고가 들어온 충남 천안시 풍세면의 오리 사육 농가와 전북 익산시 망성면 무형리의 양계농장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를 해 본 결과, 2곳 모두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상 최초로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발생, 방역당국은 물론 전국의 관련 농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전날 전북 익산의 농장 닭 1만7000여 마리와 인근 농장의 닭 9만 마리 등 10만7000여 마리를 살처분했고, 현재 대규모의 가금류 살처분을 위해 살처분 범위와 현장에 투입될 인력선발을 서두르고 있다.


아울러 다른 지역으로의 AI 확산을 막기 위해 반경 10km 내 설치된 10개의 방역초소를 20개소로 늘렸고 인근 농가의 예방적 살처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40여명으로 구성된 방역대책본부는 익산시 상황실에 마련돼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통상 고병원성일 경우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의 가금류를 살처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2008년에는 AI의 확산 속도가 빨라 반경 3㎞까지 살처분 범위가 확대됐었다.


이에 방역당국 관계자는 "반경 1㎞까지만 살처분 할지, 아니면 3㎞까지 살처분 범위를 확대할지 결정중"이라면서 "범위가 결정되는데로 많은 인력을 한꺼번에 투입해 될 수 있으면 신속하게 살처분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농장에서 3.5km 거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닭고기 제조업체인 하림 공장이 있고 AI가 확진된 농장 인근 3km 이내에 16개 농가, 60만 마리의 닭이 몰려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10km 이내에는 67개 농가 253만6000여 마리로 늘어나게 된다.


자칫 지역 양계산업이 또 다시 붕괴위기에 처할 가능성 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익산시는 2006년 11월에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76만여마리를 도살처분한데 이어 2008년 4월에도 닭 4만5000여마리를 매몰 처리하는 등 2006년부터 한해를 걸러 발생하는 고병원성 AI로 축산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구제역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1일 경북 경주·영천, 경기 남양주 등 3곳의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바이러스는 경북, 경기, 강원, 인천, 충북 등 5개 광역시·도, 30개 시군으로 퍼졌다. 이로 인해 백신 접종이 16개 시·군 약 33만6000마리로 늘었고 살처분된 소·돼지는 58만마리를 넘어섰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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