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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무섭고 아침밥 거르며 운동은 절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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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아동·청소년 안전 및 건강 실태 조사
학교안전 취약, 건강관리 부족 드러나
학교안전망, 학교폭력 상담 등 실질적 도움 필요


학교는 무섭고 아침밥 거르며 운동은 절반만.. 조사결과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당한 뒤에도 스스로 끙끙 앓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초등학생 27.6%, 중학생 35.6%, 고등학생 45.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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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서울시 청소년들의 안전수준과 건강관리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실시한 '2009 아동·청소년 통합 조사'에서 학생들이 학교주변 안전 및 교통사고·폭력, 건강과 심리상태 등에서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초·중·고교 학생 1750명이 스스로 느끼는 학교 주변 안전 상태와 폭력실태 등에 대한 답변을 통해 얻은 통계다.


◇ 학교폭력 당해도 혼자 '끙끙'..청소년 안전수준 취약해= 먼저 학생들은 학교주변이 동네보다 오히려 더 무섭다고 느꼈다. 학교 주변이 범죄로 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동네에 비해 초·중·고교 학생 각각 0.2% 3.7% 3.5%씩 높게 나타났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불안해했고 교통사고 인식은 학년이 오를수록 높았다.


실제로 초등학생 20%이상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고 중학생의 약 30%는 돈이나 물건을 빼앗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 내 언어폭력도 심각해 30% 이상이 심한 욕설이나 모욕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학교 폭력을 당하고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27.6%, 중학생 35.6%, 고등학생 45.1%가 학교폭력을 혼자 참고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등 성적인 문제는 더욱 취약해 부모님과 상담하는 비율도 높지 않았다. 성교육 경험이 부족해 피해를 받고도 혼자서 해결한다는 응답이 중학생 40%, 고등학생 7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한 서울지역 중학생 가출경험이 26.7%로 서울 외 지역보다 2.3배 이상 높았다. 이들 가운데 80% 이상이 가출청소년을 위한 서비스 이용경험이 전혀 없어 문제가 됐다.


◇ 건강보다 외모가 중요..건강관리 '적신호'= 아침밥을 거르거나 운동을 안 하는 비율은 학년이 오를수록 높았다. 아침밥을 거르고 등교하는 비율이 초등학생 11.5%, 중학생 24.1%, 고등학생 28%였다. 운동을 안 하는 비율도 초등학생 10.8%, 중학생 27.9%, 고등학생 40.8%로 점점 높아졌다.


특히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은 운동에 전혀 신경을 못쓰고 있었다. 운동을 안 하는 비율이 초등학생에 비해 4배 정도 높았다. 여학생의 절반 이상인 55.3%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학교 체육프로그램에 대책 마련이 요구됐다.


규칙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도 학년이 오를수록 급격하게 감소했다. 초등학생 44.9%, 중학생 18.8%, 고등학생 8.3%로 나타나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것을 드러냈다.


그밖에 주 5~6회 이상 인터넷 게임을 하는 비율은 중학생이 30.1%로 나타나 게임중독 문제가 심각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인터넷음란사이트나 폭력게임물 등 유해매체 노출도 증가했다.


◇ 성적 비관해 자살 생각도..여학생 외모 스트레스 심각= 학생들의 정신건강도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의 스트레스 실태를 보면 초등학생 45%, 중학생 65.4%, 고등학생 72.9%로 학업 스트레스가 가장 높았고 학년이 오를수록 스트레스도 높았다.


중학교 여학생의 경우 외모 스트레스가 51.4%로 남학생 응답비율 25.9%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심각한 수준을 드러냈다.


학교성적 때문에 자살을 생각해 본 학생의 비율도 중학생 42.8%, 고등학생 35.5%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한편 이번 '서울시 아동·청소년 안전 및 건강 실태조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09년 한국 아동청소년 통합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서울지역 청소년 1750명의 케이스를 대상으로 2차 분석을 실시해 얻은 결과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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