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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구제역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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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해 유난히 구제역 발생이 잦다. 1월 경기도 포천, 4월 강화에 이어 벌써 3번째다. 전 세계적으로도 새로 보고된 구제역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크게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발생 구제역 10건 중 9건 이상이 아시아지역에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구제역이 최근 2~3년간 전세계적으로 40~50개국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세계가 '구제역 유행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새로 발생해 즉시 신고된 구제역은 우리나라 등 19개국에서 모두 426건이 보고됐다. 지난해(17개국 138건)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 등 구제역이 일상적으로 발병하는 곳은 새로 보고하지 않아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는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국이 OIE에 신고한 구제역 발병사례가 모두 395건으로 전체의 92.7%에 이른다. 중국, 몽골 등 국토가 넓은 국가는 전염병이 돌아도 신고를 미루는 일이 잦아 실제 발병 사례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5년간 구제역 발병국 수가 계속 늘어온 것도 눈에 띈다. 바이러스의 국가 간 이동이 그만큼 활발해졌다는 얘기다. 2005년 9개국에서 74건이 접수됐던 구제역은 2006년 14개국 195건, 2007년 17개국 162건, 2008년 18개국 129건 등으로 늘었다.


구제역 탓에 죽거나 살처분된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는 2005년 2만9702마리에서 2010년 27만여 마리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국가 사이의 인적 이동이 활발해지고 축산물 등 교역이 확대되면서 특정 국가에만 머물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 퍼져 창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석 경북대 교수는 "세계가 일일 생활권에 접어들면서 국제간 교역이라든지 해외물류 이동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감염국의 사람, 물류, 이동 매체를 통해 구제역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에 구제역이 2~3년간 전세계적으로 40~50개국 이상에서 창궐해 왔는데 이는 다시 말해 세계가 구제역 발생의 유행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 또한 구제역이 보통 3~5월 정도에 발생하는데 국제적 유행기를 타면서 이번처럼 한겨울에도, 한여름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가축전염병을 퍼뜨리는 매개체는 대부분 축산업 관계자들인 만큼 이들에 대한 맞춤형 검역과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류영수 건국대 교수는 "예컨대 해외에서 구제역에 노출됐던 농장주가 바이러스를 국내 농가에 옮길 가능성이 100분의 1이라면 일반인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확률은 1억분의 1 수준"이라면서 "농축산업 종사자에 대한 해외 출입국 기록을 좀 더 엄격히 관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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