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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젊은 삼성'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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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지난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 2명과 사장 9명을 새로이 발탁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ㆍ에버랜드 전무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통괄 조직인 미래전략실 인선도 마무리했다.


사장단 인사의 핵심은 젊음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조직에 젊은 피를 수혈하고 미래의 먹을거리를 찾아내겠다는 이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40대 초반의 이재용, 이부진 두 남매를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시킨 점이다. '3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하는 신호로 읽힌다.

아울러 미래전략실은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에 매진하면서 이 회장의 변화 의지에 맞춰 각 계열사를 지원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미래의 삼성을 먹여살릴 신수종 사업을 발굴하고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그룹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핵심 조직이라는 얘기다.


사장단 인사와 미래전략실 신설로 삼성은 새로운 혁신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그런 점에서 걱정이 없지 않다. 나이가 젊다고 조직이 젊어지는 건 아니다. 생각과 행동이 젊어져야 한다. 삼성은 계열사 67개에 임직원이 27만5000여명, 연간 매출액이 22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조직이다. 사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이부진 두 남매에 쏠리는 시선은 매섭고 짐은 무겁다. 실적과 성과로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미래전략실도 과거의 통괄 조직과는 달라야 한다. '아이폰 쇼크'에서 보듯 컨트롤 타워 부재로 투자와 신규 사업 추진에 허점이 노출됐다는 점에서 통괄조직 신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과거의 전략기획실처럼 계열사 위에 군림하는 조직이 돼서는 안 된다. 회장-컨트롤타워-계열사 사장단으로 이어지는 '황제경영' 체제를 다시 갖추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


글로벌 경영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한순간 방심하면 곧바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미래의 먹을거리를 끊임없이 발굴해야 한다. 이 회장 말처럼 조직 전체가 '긴장'하고 새로운 10년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도약하는 삼성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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