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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결코 평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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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EU처럼 이질적 시장의 조합...정확성 앞세운 마케팅 필요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중국 사람들이 평생 할 수 없는 세 가지는 무엇일까. 정답은 첫째 중국을 다 가보는 것, 둘째 중국말을 다 해보는 것, 셋째 중국 음식을 다 먹어보는 것이다.


이 같은 우스갯소리처럼 중국 시장은 단일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비즈니스나 시장 관점에서 또 하나의 유럽연합(EU)처럼 ‘중국연합(Chinese Union)’으로 간주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LG경제연구원이 5일 발표한 보고서 ‘중국은 평평하지 않다’에 따르면 중국은 지역별·세대별·계층별로 나눠져 있어 사업 성공의 관건은 ‘속도’보다 ‘정확성’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정확히 시장을 보는 눈으로 제한된 마케팅 역량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은 5개의 기후대가 걸쳐 있고 56개 민족으로 구성됐으며 5개 어계로 분류돼 있어 방언도 여러 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북방 사람들은 보수적이고 남방 사람들은 유연하다’는 식의 지역별 성격지도까지 존재한다.


중국 내 비즈니스 전략 수립 시 지형적·기후적 조건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예를 들어 아열대 기후의 선전 지역 사람들이 북쪽으로 이사 갈 경우 가구가 뒤틀리고 금이 가 버리는 일이 많았다”며 “이후 중국에서는 목재가구를 지역별 온·습도의 차이를 고려해 제작한다”고 말했다.


또 도시와 농촌은 라이프 스타일 차이와 제품 니즈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가전제품을 농촌으로 내려보낸다는 가전하향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둔 이유는 농촌형 가전 모델을 대거 선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결코 평평하지 않다”<LG硏> 자료: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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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소비관념과 소비문화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 판매를 예로 들면 베이징 사람들은 교통혼잡 정도를 먼저 고려한 반면 상하이 사람들은 자동차 보험요율, 소비부양책 같은 정책 요인들을 따져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 진출 전략 수립 시 국가별 차이가 아닌 지역별 차이를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냐 베트남이냐 아니면 인도냐하는 식의 접근은 잘못된 판단을 가져온다”며 “지역별 임금·소비 등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난징이냐 하노이냐 하는 식으로 범위를 좁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은 EU처럼 이질적 시장의 조합”이며 “이 때문에 팔방미인형 제품을 만들어낼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타깃 소비자를 정확히 겨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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