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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美지표마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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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호조에 반응했던 저가 매수세력 실종..공포지수 11.8% 급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하락세를 이어간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낙폭을 크게 확대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최근 하락 시에는 어김없이 등장했던 저가 매수 세력을 이날 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뉴욕 증시는 장중 지속적으로 저점을 낮춰갔고 다우는 지난 8월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 대비 11.78%나 급등하며 불안해진 투자심리를 대변해줬다.

급락의 원인으로 지적된 악재는 유럽의 재정불안과 중국의 긴축 등 전날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이날의 경우 미국 내 경제지표 부진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계기가 됐다. 전날의 경우 소매판매가 기대 이상의 급증을 보이며 하락을 제어했으나 금일은 그렇지 못 했다.


10월 산업생산은 또 다시 증가 예상을 뒤집고 보합에 그쳐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산업생산은 지난 9월에도 증가 예상과 달리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 11월 뉴욕 제조업 지수가 예상 외의 하락을 보여주며 제조업 경기 위축을 보여준 상황에서 산업생산 부진은 더욱 부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충격적이었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4년만에 최악인 0.6% 감소를 기록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강조했던 디플레 징조를 보인 것.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10월 PPI 급감이 자동차 가격 하락으로 인한 일시적 요인으로 분석하며 PPI가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10월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는 달이라며 자동차 가격이 다소 변동성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세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매우 강력했기 때문에 자동차 가격 약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유가를 비롯한 중간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강조하며 이들 중간재의 가격 상승은 디플레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것이라고 평했다.


어쨋든 PPI의 급락으로 인해 17일 공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급락으로 인해 사라진 저가 매수 세력의 복귀가 절실해진 상황이 됐다. 급락에 따른 반등이야 기대해볼 수 있지만 반등탄력이 약할 경우 금일 급락의 여파는 심각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벨 커브 트레이딩의 빌 스트라줄로 수석 투자전략가는 "S&P500 지수가 몇일 내에 1200선으로 되돌아가지 못 한다면 현 수준에서 어느 정도 고점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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