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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동남아에 분당이 '통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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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적 함께 나눈다]<2>건설노하우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김봉수 기자] 북아프리카 알제리 알제에서 남쪽으로 250 km 떨어진 부그줄. 이 곳엔 성남 분당(1960만㎡)의 3배인 6000만㎡ 규모로 알제리 최초의 신도시가 건설 중이다. 총 공사비는 5억8790만달러 규모로, 주택 8만가구가 건설돼 2025년까지 인구 35만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저층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다는 점만 빼면 한국에서 보던 분당 동탄 등의 신도시 모습 그대로다. 한국형 신도시를 목표로 대우건설컨소시엄(대우건설 삼환기업 우림건설)이 기본계획, 세부설계, 시공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부그줄 신도시 건설 현장에는 현재 1700여명의 일하고 있다. 경차량과 중장비, 소형장비 등도 310대가 투입됐다. 장비와 자재는 모두 한국에서 조달했다. 한국 동탄신도시 등을 직접 방문한 후 한국 신도시와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했던 알제리측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에 있는 베트남에서도 한국형 신도시 건설작업이 추진 중이다.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서북쪽으로 5㎞ 떨어진 따이호따이 지역에 건설 중인 하노이 신도시는 우리나라의 분당이나 일산 등의 개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아파트 등 주택 5000가구가 들어서는 주거단지와 대사관과 사무실 빌딩 등이 입주하는 업무 및 상업용지로 구성된다. 완공은 2015년이 목표다.


건설 노하우 전수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도 한 몫을 한다. '세계공항서비스 5년 연속 1위'라는 빛나는 실적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인천공항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09년을 '해외 사업 진출의 원년'으로 삼은 후 지난해 2월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과 440억원 상당의 공항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30여명의 직원들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건설 현장에 파견해 정보통신·기계설비·운영관리 등 6개 분야의 공항 관리·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러시아 하바롭스크 공항과 계약을 맺고 항공 수요 예측, 활주로·계류장·면세점 등의 공항 시설 배치와 단계별 건설 방안을 수립해주기도 했다. 올해도 지난 8월 필리핀 막탄세부공항으로부터 마스터플랜 수립, 신규 여객터미널 건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 등의 용역을 수주했다.


이처럼 인천공항이 세계속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다른 공항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한국 공항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해 유비쿼터스 공항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출입국 소요시간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제시한 기준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다. 쇼핑시설과 환승라운지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세련된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으로 공항을 단순히 항공여행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혼'이 깃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중국, 러시아, 중동, 동남아 등지의 공항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국내외 공항전문기업, 투자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수주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위탁경영, 인수·합병, 전문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서브 허브공항을 세계 각 대륙에 둬 인천공항의 허브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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