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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영의 펀드브리핑]유동성 장세, 현명한 펀드투자전략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


[민주영의 펀드브리핑]유동성 장세, 현명한 펀드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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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투자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에 하나는 “지금 투자해도 될 것인가?”이다. 주가가 계속 오르는 데 마냥 보고 있자니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 같고, 그렇다고 투자를 하자니 자칫 상투를 잡는 게 아닌 지 여간 고민되는 게 아니다. 이러한 고민의 실마리를 찾자면 우선 현재 주식시장의 상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이미 기업 실적 넘어 풍부해진 돈의 영향이 크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라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에게 우리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 따른 주가차익 뿐만 아니라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외국인이 이익실현에 나서기 시작한다면 시장은 다시 급반전할 수 도 있다.


과거 주식시장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요즘처럼 돈의 힘으로 오르는 유동성 장세일 때가 가장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인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가장 달콤한 유혹을 느끼게 되는 시기이다. 하지만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면 주가는 빠져 나올 틈도 없이 빠르게 하락해 뒤늦게 뛰어든 많은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어야 했다. 우리 주식시장에서 이러한 유동성 장세는 여러 차례 펼쳐진 바 있다. 가까이는 지난 2007년 코스피지수가 1400포인트에서 5개월 만에 2000포인트까지 40%가까이 상승했던 시기를 들 수 있다. 당시 외국인 자금과 자산운용사의 펀드 자금으로 주가가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 되자 주가는 짧은 기간 만에 1500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금융위기 심화와 함께 더 크게 폭락했다.


물론 과거의 패턴이 항상 똑같이 전개되는 것은 아니어서 얼마든지 이런 예상은 틀릴 수도 있다. 그리고 유동성 장세가 전개되는 기간이나 마무리되는 시점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영역에 해당한다. 결국 아직까지 시장에 발을 담그지 않았던 투자자가들에게는 가장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가치투자자에게 이러한 유동성 장세는 ‘보너스’를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생각하고 있던 가격 수준을 넘어 가파르게 상승하면 즐거운 눈길로 ‘랠리’를 바라보면 된다. 설령 갑자기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고 급락세로 돌아서더라도 자신이 생각했던 가격수준에서 팔고 나오면 된다. 꼭대기에서 팔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안타까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자신이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장세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풍부한 시중 자금 때문에 금리는 떨어질 때로 떨어져 있는 데다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감안한다면 주식이야 말로 가장 좋은 대안이다. 하지만 유동성 장세의 특성 상 투자시점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결국 투자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주식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적립식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가 설령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향후 주가가 상승하면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은 불과 얼마 전 금융위기 당시에도 볼 수 있었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적립식 펀드에 지속적으로 불입했던 투자자는 작년 이후 빠른 수익률 회복뿐만 아니라 우수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불안한’ 유동성 장세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멀리 내다보고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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