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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초고속 주석단 등장에 전세계 생중계까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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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인 10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부대 열병식을 열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인 3남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은 TV와 라디오에서 처음으로 동시 생중계를 진행했고 이례적으로 해외 취재진 80여명도 초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이번 군부대 열병식은 후계자 김정은이 등장한 것은 후계구도 공식화와 더불어 '김정은 직접 통치시대'를 공식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김정은의 열병식 등장은 후계구도 조기 안착을 위한 것으로 군권 등 실권을 쥐고 있음을 과시하는 의미가 담겼다. 특히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등 통신사 등 해외언론도 초청돼 북한의 후계구도가 공식화됐음을 전세계에 타전했다.


북한매체가 최근 주요행사를 생중계한 것은 지난 2008년 2월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공연과 지난해 6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 올해 6월 남아공월드컵 본선 포르투갈전 등 3차례뿐이다. 그만큼 대외적으로 크게 알려 차기구도를 조기안착시키겠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도 의미는 크다. 이번 군대 열병식행사는 1만여명의 병력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지난 7월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 병력과 미사일, 전차, 포병전력 일부가 대규모 퍼레이드를 연습하는 것이 포착됐다. 군 지휘관으로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암시하는 대목이다. 또 전문가들은 김정은은 국정전반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74년 당 정치국 위원에 선출되며 후계자로 공식 내정된 뒤 주석단에 오르기까지 6년이 걸렸지만 김정은은 단 12일이 걸렸다. 초고속 주석단 등장인 셈이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주석단에 등장한 것은 군사분야 2인자자리를 굳힌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동시에 군대를 지휘할 수 있는 지위에 있음으로 명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한매체의 생방송에서 김정은 화면에 자주 등장했다. 열병식에 이어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경출야회도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1시간 5분간 생중계됐다. 김위원장과 김정은이 나란히 주석단에 나타난 가운데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되는 불꽃놀이가 야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런 점들을 비춰볼때 향후 김정은을 향한 당과 군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고 주민결속을 다지는 우상화작업은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대학원 양무진 교수는 "김위원장의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김정은의 대중적 지명도를 높이려는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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