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지난 6일에 일어난 서교동 GS건설 자이 현장 건설 사고가 고용노동부의 감독 ·관리 부실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08년에도 같은 기종의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했지만 노동부는 아직까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8일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교 자이 타워크에인 붕괴사고'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 GS건설이 사용한 타워크레인 기계에 구조적 문제 △노동부의 형식적인 부실 점검 탓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사고가 난 서교동 GS건설 현장의 크레인(이탈리아 생산)은 기존의 T형 크레인 중에서 충격완충기능이 취약한 모델로 주기적으로 볼트를 교체해야한다고 말했다.
노동부가 지난 2009년 10월 20일 성능유지와 작업관리 상태 등 21개 조항에 대해 타워크레인 안전점검을 시행해 시정지시 2건이 이뤄졌으나, 사고가 난 것과는 무관한 사항들만 관리· 감독이 이루어졌다는 게 홍 의원의 지적이다. 사고의 원인인 정기적인 볼트 교체에 대한 노동부의 관리· 감독이 소홀하다는 게 홍 의원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노동부가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설치 이후 6개월 마다 안전검사를 하는데, 이것도 원청에서 용역회사로 형식적으로 한다는 것.
2008년 GS 건설 창원 현장에서 유사한 사고가 난 적이 있다고 홍 의원은 강조했다.
홍희덕 의원은 "지난 6일 사고는 GS건설과 노동부가 합작한 산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노동부가 타워크레인에 대한 전문적 지식 없이 형식적으로 점검을 해 결국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말았다”면서 “근본적인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서교동 GS 건설 자이 사고는 타워크레인 4호기의 붐대가 뒤집혀 지면서 1호기의 붐대를 덮쳐 일어난 사건으로 당시 타워크레인 기사와 외벽을 칠하던 근로자 등 총 2 명이 사망하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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